서경골프 골프일반

지은희 "악! 10타"… 13번홀 경계령

왼쪽 OB 속출…심현화도 9타 만에 홀 아웃



22일 수원CC에서 열린 제5회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 대회 첫 날 대회에 참가한 홍슬기 선수가 봄비를 맞아 물기를 머금은 벚꽃 나무 아래를 지나가고 있다. /용인=이호재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5회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ㆍ우승상금 1억2,000만원) 1라운드 경기가 열린 경기 용인 수원CC 신코스(파72ㆍ6,448야드)에 13번홀(파5ㆍ534야드) 경계령이 내려졌다. 집중력을 방해한 봄비와 함께 선수들을 괴롭힌 것은 13번홀이었다. 완만하게 왼쪽으로 휘어진 형태의 이 홀은 무난해 보이지만 페어웨이 오른쪽은 벙커, 왼쪽은 아웃오브바운즈(OB) 구역이 있어 방심하면 자칫 스코어카드에 ‘빅 넘버’를 적어낼 위험이 있다. 첫날 이 홀의 숨겨진 발톱에 상처를 입은 선수는 지은희(25ㆍ팬코리아)와 심현화(22ㆍ요진건설)였다. 2009년 US여자오픈 챔피언이자 이번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 지은희는 10타를 친 뒤에야 이 홀을 벗어날 수 있었다. 오른쪽 벙커를 피해 왼쪽으로 드라이버 샷을 날렸고 볼은 약간 감기더니 OB 구역으로 나갔다. 1벌타를 받고 다시 친 3타째도 거의 비슷한 방향으로 OB를 내고 말았다. 겨우 5타 만에 페어웨이를 밟은 그는 결국 8타째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로 마무리, 속칭 ‘양 파(더블파)’를 했다. 결국 6오버파 78타(공동 86위)로 마감한 지은희는 “골프 치면서 연속 OB는 처음인 것 같다”는 지은희는 “어제 프로암 때 이 홀에서 오른쪽 벙커에 빠뜨렸기 때문에 왼쪽을 겨냥하다 실수가 나왔다. 오늘 일은 잊고 2라운드는 즐겁게 플레이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주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심현화도 13번홀의 덫에 걸려 4타를 잃었다. 1언더파로 순항하던 지은희와 마찬가지로 왼쪽으로 OB 두 방을 연속해서 냈고 7온 2퍼트로 홀 아웃했다. 심현화는 이후 흔들림 없이 버디 1개를 추가하며 2오버파(공동 40위)로 마무리한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행운이 따른 선수도 있었다. 미국과 국내를 오가며 뛰는 배경은(26ㆍ볼빅)은 드라이버 샷을 왼쪽으로 보냈으나 볼은 다행히도 OB 라인 바로 안쪽 카트 도로 위에 멈춰섰고 3온 후 6m 가량의 내리막 퍼트를 성공, 더블보기 위기를 버디로 바꿨다. 이날 13번홀에서는 108명의 출전선수 중 버디는 12명만 기록했고 트리플보기 1개, 더블보기 9개가 쏟아졌다. 신예 양제윤(19ㆍLIG)과 표수정(22ㆍ하이마트)은 나란히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공동 선두에 올라 지난주 심현화에 이어 ‘신데렐라’ 탄생을 예고했다. 하지만 남은 이틀 동안 이들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2009년 이 대회 우승자 이현주(23)를 비롯해 배경은, 홍란(25ㆍMU스포츠), 정연주(19ㆍCJ오쇼핑) 등 7명이 2타 차 공동 3위(2언더파) 그룹을 형성했다. 지난해 상금왕 등 4관왕에 올랐던 이보미(23ㆍ하이마트), 유소연(21ㆍ한화) 등 강자들도 공동 10위(1언더파)에 포진했다. 이 대회 2, 3라운드는 23일과 24일 낮12시부터 SBS골프와 J골프가 동시 생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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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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