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 전문 디자이너가 제작한 배지(사진)가 세계무역센터 테러 붕괴 사건의 추모 심벌로 떠오르고 있다.그래픽 디자인 및 광고 대행사 '프랭크퍼트 벌카인드'에 근무하는 데이비드 서(38)씨가 지난 13일 제작, 배포한 이 배지는 세계무역센터 주변은 물론 맨해튼ㆍ브루클린ㆍ퀸스 등 타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검은 바탕에 붉은 글씨로 '9ㆍ11ㆍ01' 숫자와 'We're Still Standing'(우리는 아직도 서 있다)이라는 문구가 적힌 이 배지는 뉴요커들 사이에 "세계무역센터 붕괴와 이로 인한 참사도 우리들의 의지는 꺾지 못한다"는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11이란 숫자는 세계무역센터 모양으로 디자인했으며 붉은 색은 911 응급구조번호와 수 많은 사상자를 의미한다. 또 숫자 아래 적힌 문구는 뉴요커들의 강한 의지를, 또 흰 문구가 붉은 숫자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비록 세계무역센터는 쓰러졌지만 2001년 9월11일은 뉴요커들의 기억에 길이 남아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
서씨의 배지는 이번 참사 복구작업 및 피해가족 돕기 기금 모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맨해튼 소명장로교회(목사 정진흥) 청년부 학생들이 맨해튼 유니온 스퀘어 일대와 학교 등에서 1달러에 판매하고 있으며 교회는 이 돈을 뉴욕지구 한인교회협의회(회장 송병기 목사) 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74년에 미국으로 이민온 서씨는 86년 맨해튼 파슨스 대학을 졸업(커뮤니케이션 디자인)한 뒤 87년 '프랭크퍼트 발카인드사'에 입사, 회사 아이텐티티ㆍ심벌ㆍ트레이드마크 전문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탓育?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