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65억 들인 송도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 무용지물

염분 제거공법 적용 안해 화장실 청소 등 용도 제한

2단계 공사도 같은 방식 배경 둘러싸고 논란 커져

수백억원을 들여 만든 송도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이 무용지물 될 위기에 놓여 논란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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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165억원을 들여 송도국제업무단지에서 발생하고 있는 생활하수를 재처리해 근처의 공공건물과 골프장, 도로청소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재이용시설을 구축했다.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은 하루 1만3,000㎥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재 이용수는 모래·활성탄여과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이 공법은 대장균수나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등 2등급 수질 기준치를 충족한 물을 공급하게 된다. 문제는 이 시설은 염분을 제거할 수 있는 공법(RO)이 적용되지 않아 재이용수에 염분이 포함돼 있어 도로청소용수와 화장실 용수로 밖에 사용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재이용시설에서 나오는 물의 염분 농도는 900~1,000mg/ℓ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대로라면 골프장이나 녹지, 도로청소용수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가능해야 되는데, 염분이 섞여 있어 극히 제한적인 용도로 밖에 쓸 수 없게 된 것이다. 실제 송도국제도시 내 센트럴파크 등 3개 공원과 이들 공원내에 조성된 호수에도 재이용수를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염분농도가 높아 현재 사용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더 문제는 재이용수를 사용하고 있는 공공건물도 배관부식 등을 우려해 화장실용수로도 사용을 꺼리고 있다는 점이다. 도로청소용수도 자동차 부식 등의 민원이 발생할 수 있어 수백억원을 들여 만든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이 완전히 무용지물이 될 상황에 놓였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지난 2002년 한강유역환경청의 허가 과정에서 염분제거설비를 도입할 경우 300억원의 공사비가 추가로 소요돼 심사위원들로부터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염분제거 시설을 빼고 시공하도록 승인이 나 공사가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연수구 송도동 송도하수처리장 2단계 공사를 이번에도 염분제거설비 도입 없이 강행중이어서 배경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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