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 하원 외무위원회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로이스 위원장과의 접견에서 "미국 의회에서 역사인식 문제에 대해 촉구하시고 (일본군 위안부) 이것은 역사 문제를 떠나 전쟁 중 여성 인권에 관한 문제인데 여기에 대해 결의안을 실행하도록 촉구하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위안부 문제에 대해 "소녀시절에 일생 잊지 못할 아픔을 겪었던 수많은 할머니들이 다 돌아가시고 지난해에 한 분이 또 돌아가시고 해서 55분밖에 남지 않았다"며 "이 문제도 빨리 해결되는 게 시급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스 위원장은 지난해 5월 박 대통령의 미국 의회 연설을 언급하며 "(박 대통령의 연설이) 수많은 미국의 상원·하원 의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화답했다.
이날 접견에서는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갈등을 겪고 있는 한일 과거사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한일 관계 개선의 첫 단추는 일본의 인식 변화에 있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스 위원장은 지난달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북부 글렌데일시에 위치한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헌화하고 북한에 금융 제재를 부과하는 법안을 발의하는 등 대표적인 친한파 의원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이어서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과 만나 양국 간 에너지 인프라 확충과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은 리투아니아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철의 여인'이라고도 불린다. 청와대는 이번 접견이 양국 간 최초의 여성 대통령들의 만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