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한국, 스마트폰·자동차·조선 등 6개 주력산업 세계 점유율 중국에 이미 추월 당했다

전경련 수출품목 재구성 분석

스마트폰 2분기 판매량서 역전… 자동차는 2009년에 자리 내줘

반도체·디스플레이는 앞서지만 중국 위협 만만찮아 안심 일러

지난 9월 출시된 샤오미의 최신 스마트폰 Mi3



한국, 스마트폰·자동차·조선 등 6개 주력산업 세계 점유율 중국에 이미 추월 당했다
전경련 수출품목 재구성 분석스마트폰 2분기 판매량서 역전… 자동차는 2009년에 자리 내줘반도체·디스플레이는 앞서지만 중국 위협 만만찮아 안심 일러

김영필기자 susopa@sed.co.kr
















지난 9월 출시된 샤오미의 최신 스마트폰 Mi3


















중국이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스마트폰과 자동차의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 한국을 이미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우리나라 10대 수출품목을 8개 산업으로 재구성해 세계 시장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스마트폰과 자동차·조선해양·석유화학·정유·철강 등 6개 주력 산업의 점유율이 중국에 역전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8일 밝혔다.


특히 스마트폰은 올해 2·4분기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국이 중국에 1.2%포인트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와 레노버·샤오미 등 중국의 주요 스마트폰 기업 9곳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31.3%, 우리나라의 삼성·LG의 점유율은 30.1%로 집계됐다. 고가 제품군에서는 애플 아이폰의 인기가 여전하고 중저가 제품군에서는 가격경쟁력과 기술력까지 겸비한 중국 업체들의 다양한 제품이 자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세계 시장 점유율이 뒤바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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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은 중국 기업에서 생산된 차들이 지난 2009년 이미 한국을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3년까지만 해도 한국의 생산량은 337만대, 세계 시장 점유율은 5.4%로 중국의 291만대, 4.7%보다 우위에 있었다.

그러나 2009년에는 중국이 243만대가량 앞서며 역전했다. 지난해에는 중국은 1,097만대를 생산하며 점유율 12.5%를 기록해 우리나라의 생산량 863만대와 점유율 9.8%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가 해외생산을 통해 세계 시장 점유율을 9%까지 끌어올렸으나 최근 정체기에 접어든 사이 중국은 엄청난 내수를 기반으로 해외 업체들의 기술을 빠르게 습득하면서 세계 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했다. 다만 중국의 자동차산업 수준은 아직 철저히 내수 위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국내 업체와의 단순 비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조선·해양산업에서도 수주량과 건조량·수주잔량 등 3대 지표에서 중국이 모두 한국을 앞섰다. 석유화학산업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835만톤(5.4%), 중국은 1,876만톤(12.2%)으로 1,041만톤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정유산업 역시 중국의 양적 성장이 두드러진다. 석유 정제능력을 기준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중국은 2003년 6.6%에서 2013년에는 13.3%로 두 배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은 2.8%에서 3.0%로 0.2%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철강 역시 중국의 점유율은 2003년 22.9%였지만 지난해에는 48.5%로 세계 시장 절반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반면 한국은 이 기간 4.8%에서 4.1%로 오히려 뒷걸음쳤다.

그나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은 한국이 여전히 중국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이 분야 역시 중국의 위협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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