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인 매수세기대 이르다

◎잇단 부도사태 이후 은행주중심 ‘팔자’ 지속/어제 ‘사자’ 단기매매일뿐 당분간 관망세 보일듯한전을 중심으로 쏟아졌던 외국인들의 대량 매도세가 다소 주춤해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10일부터 한전주를 순매도하기 시작, 26일까지 영업일기준 연속 11일간 대량매도했으나 26일은 주문기준으로 7만3천주 순매수로 돌아섰다. 그러나 기아해법이 법정관리로 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부실여신이 크게 늘 게 될 은행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세는 계속되는 모습이어서 아직 외국인들의 순매수세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쌍용투자증권의 양재량 국제영업부장은 『오히려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부장은 『그동안 한전을 중심으로 외국인들이 보인 매도는 주로 영국, 홍콩계의 발빠른 투자가들로 장기투자를 주로 하는 미국계 투자가들은 별로 움직이지 않았다』며 『이들이 가세할 경우 매도세는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박무열 국제영업부 차장은 『외국인들이 26일에는 다소 사는 분위기이나 사자는 세력이 최종투자가가 아닌 단기매매를 주로하는 기관들로 보인다』며 『이들이 단기 낙폭과대를 재료로 매수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시장상황에 따라서는 즉시 매물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동서증권 김형수 국제영업팀장도 『역외펀드들에 환매가 들어오고 큰 투자펀드들도 대한 투자한도를 줄이는 분위기』라며 『외국인 투자한도가 확대된다 해도 과거 5월처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일지 않고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국제영업담당자들은 외국인들이 정부의 부양책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우증권 박차장은 『외국인들은 정부가 기아사태에 발이 묶여 투자한도 확대 등 부양책을 쓰지 못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기아해법이 제시된다해도 당장 큰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기아사태가 시장 전체를 짓누르는 요인인 만큼 기아해법 제시에 따른 심리적인 투자분위기 부양이 시급하다고 업계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쌍용증권 양부장은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져야 외국인들의 매도분위기도 진정될 것』이라며 『기아해법이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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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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