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올해 에르메스미술상은 누구에게?

김상돈ㆍ최원준ㆍPTS 후보 3인전 <br>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10월4일까지


장영혜, 김범, 박이소, 서도호, 박찬경, 구정아, 양아치… 한국 현대미술에서 걸출한 자신의 입지를 다진 이들 작가의 공통점은 에르메스재단 미술상 수상자라는 점이다. 명품브랜드 에르메스가 한국의 미술계를 지원하기 위해 2000년부터 진행해 온 에르메스재단 미술상이 올해는 누구에게 안길까? 올해 후보로는 김상돈과 최원준, 아티스트그룹 파트타임스위트(박재영ㆍ이미연ㆍ이병재)가 이름을 올렸다. 아직 이름이 덜 알려진 편인 이들 작가의 작품들이 3인전 형식으로 9일부터 10월4일까지 서울 신사동 메종에르메스 내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열린다. 사진, 조각, 설치, 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다루는 김상돈은 ‘솔베이지의 노래’(사진)라는 작품을 내놓았다. 북한산을 오르는 등산객, 톱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철물점 주인의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통해 작가는 “인간의 고상하고도 저속한 욕망이 식별 불가능하게 혼재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신발 깔창을 나뭇잎처럼 매달아 만든 화분, 타오르는 불꽃을 시멘트로 형상화한 역기, 대걸레로 만든 삼족오(三足烏)상 등은 관습화된 시선을 무너뜨리는 작품들이다. 사회비판적인 사진작가 최원준은 옛 철공장 지대에 예술가들의 작업실이 이전한 서울 문래동의 문래창작촌을 배경으로 한 영상작품 ‘물레’를 선보였다. 문래공원의 벙커와 예술가의 지하 작업실은 현재와 과거, 역사와 환상을 넘나든다. 최원준은 흔적만 남은 군사시설인 지하벙커, 도시개발로 없어질 집창촌 등 역사와 현실의 묘한 교차점을 찍은 사진으로 이름을 알리는 중이다. 3명으로 구성된 파트타임스위트는 경제적 제약 속에서 작품활동을 해야 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고단한 상황을 담은 ‘포스트-제목없음’을 출품했다. 그동안 프로젝트성 작업과 퍼포먼스 위주로 활동해 온 이들이라 갤러리를 위한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작가들이 직접 짠 털실조각을 이어붙여 기둥형태로 만든 ‘파도’와 13평짜리 전시공간을 댄스클럽으로 꾸민 ‘13평클럽’, 시멘트를 밟는 퍼포먼스를 음악에 맞춰 영상화한 ‘행진댄스’ 등을 볼 수 있다. (02)544-7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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