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대기업들 '기업분할' 열풍 분다

M&A바람속 수익성 높거나 한계상황 사업분리도 늘어

미국 대기업들 사이에 인수합병(M&A)을 통한 덩치 키우기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특정사업을 모기업에서 떼어내는 기업분할 열풍도 거세지고 있다. 수익성 높은 사업을 아예 분리시켜 주가상승을 겨냥하거나 모회사와 사업 연관성이 낮거나 한계상황에 처한 사업을 떼어내 기업체질 강화를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대기업들이 스핀오프에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 보안회사인 타이코 인터내셔널은 12일 버뮤다에서 이사회를 열고 보안과 방호 사업 부문은 그대로 둔 채 전자 및 헬스케어 부문을 회사에서 분리시키는 기업분할 안건을 승인하기로 했다. 타이코는 사업분야가 많아 투자자들이 각 사업 부문에 대한 자료 분석이 힘들어 기업 내재가치에 비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바이아컴은 케이블ㆍ 필름 사업을 방송ㆍ라디오 사업에서 이미 분사했고, 센던트는 올해 말 부동산ㆍ여행ㆍ호텔ㆍ렌터카 부문을 분리시킬 계획이다. IAC 인터액티브 코프도 지난해 온라인 여행 사업부문인 엑스피디아를 떼어냈다. 이 같은 회사경영진의 내부 의사결정과 함께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 등 대주주들이 기업분할을 강하게 요구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타임워너와 웬디스ㆍ맥도널드 등은 대주주들이 소액주주들과 연대해 특정사업 분리를 요구하며 경영간섭에 나서고 있다. 기업분할은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이 지난 65~88년 164건의 기업분할을 조사한 결과 분사된 기업의 주가는 3년간 동종업체 대비 연 10%포인트 이상 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할 소식이 알려진 타이코도 10일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4% 가량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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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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