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로라 타이슨 UC버클리 교수 "한국 서비스업 개선에 여성 역할 커질것"

[세계 여성리더십 컨퍼런스] 여성과 글로벌 경제:비즈니스의 기회와 전망


전세계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지만 최근 아일랜드의 구제금융 사태와 미국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조치에서 볼 수 있듯 지구촌 경제는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여성과 글로벌 경제 : 비즈니스 기회와 전망'을 주제로 내건 첫 번째 세션에서 로라 타이슨 UC버클리 하스 경영대학원 글로벌경영학 교수는 "마치 전염병이 퍼지듯 전세계가 금융위기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았다"며 "그런 점에서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는 세계 경제가 직면한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의미 있는 조치를 취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타이슨 교수는 한국 경제에 대해 "한국은 아직 제조업에 대한 의존성이 높고 서비스 분야의 성장이 미흡하다"며 "선진국으로 수출할 제품을 만들기보다는 내수로 소비될 제품을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을 써야 하고 서비스업 비중을 더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그는 여성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글로벌 경쟁력은 전세계 22위인데 비해 세계경제포럼의 양성 격차 보고서에서는 134개국 중 104위"라며 "한국은 경제적 기회와 정치적 대표성이라는 두 가지 분야에서 양성 격차를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특히 서비스업 비중을 높이는 등의 산업 체질 개선에서 여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패널로 나선 루시 P 마커스 마커스벤처컨설팅 최고겨영자(CEO)는 "여성을 포함해 지금까지 소외됐던 사회 각 분야의 다양성을 키움으로써 경쟁력을 높여갈 수 있으며 그런 사회는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진화 서울대 교수는 "남성과 여성의 노동력이 고르게 분포될 경우 생산성이 증대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며 "유능한 여성 인력을 잘 활용하는 것은 기업 경쟁력 제고와 직결되는 문제이며 이를 통해 기업 성과를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 교수는 "단기간에 출산율이 떨어지면 노동인구 감소로 이어지고 사회적 비용이 크게 증가할 우려가 있다"며 "여성이 가정 생활과 사회 생활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종합적인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한국 인구가 계속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노동력 확보가 급선무"라며 남성이 먼저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 원장은 "단적인 예로 남편이 집안일을 하는 시간이 한국은 하루 46분에 불과하지만 미국은 2시간30분에 달한다"며 "남성의 도움이 있으면 여성의 사회 진출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사회의 균형적인 발전과 저출산 문제 해소를 위해 남성부터 인식을 바꾸고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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