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업대출 대손충당금 "은행들 더 쌓아라"

금감원, 0.15%P 올려

올해 말부터 부도위험이 높고 경기에 민감한 건설업체와 도ㆍ소매업체 등에 빌려준 돈에 대해서는 더 많은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된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진 업종과 중소업체들의 경우 은행에서 대출받기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기업 여신이 크게 증가하면서 잠재적 위험이 높아진 만큼 대출 손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기존의 0.7%에서 0.85%로 0.15%포인트 높이도록 ‘은행업감독규정’을 바꾸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금감원은 제조업과 기타 업종에 대해서는 0.85%를 적용하되 경기에 민감하고 부도 위험이 높은 건설업, 부동산ㆍ임대업,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 업종은 최저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1.2%로 높여 은행의 부담을 0.5%포인트가량 늘어나게 만들었다. 금융감독당국은 은행들이 연말에 약 1조4,000억원 안팎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국민은행 1,591억원 ▦신한은행 1,464억원 ▦하나은행 837억원 등 대다수 은행이 상당 금액을 추가로 적립해야 하기 때문에 순이익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감원은 기업 여신 중 연체된 요주의와 고정ㆍ회수의문ㆍ추정손실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 최저 적립률의 경우 현재 수준을 그대로 유지했다.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대출에 대한 충당금 기준도 바꾸지 않았다. 김대평 금감원 부원장은 “부동산 관련 대출과 소호대출이 부도를 낼 경우 예상 손실률이 다른 업종에 비해 높아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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