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IB 도약 노린 금융사 많아 몸값 천정부지

■ 교보·SK증권 인수전 본격화<br>CJ증권등 모든 중소형사 M&A대상설 나돌기도<br>KGI증권은 매각 프리미엄만 400억~1,000억원



IB 도약 노린 금융사 많아 몸값 천정부지 ■ 교보·SK증권 인수전 본격화CJ증권등 모든 중소형사 M&A대상설 나돌기도KGI증권은 매각 프리미엄만 400억~1,000억원 고광본 기자 kbgo@sed.co.kr 전재호 기자 jeon@sed.co.kr 인수합병(M&A)의 무풍지대였던 증권업계에 M&A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은 증권이 자본시장 확대 등으로 유망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공적기금이 투입됐던 한국투자증권과 대한투자증권의 매각이 관 주도였다면 최근의 M&A는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기 위해 업계 자율로 이뤄지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금융사의 대형화 추세로 KGI증권을 비롯해 중소형 증권사들은 독자 생존능력이 불투명하다"며 "자본시장통합법의 추진 등으로 자본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의 신규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해 M&A 협상이 급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교보 등 중소형사들 중심으로 M&A 협상 급증=KGI증권이 솔로몬상호저축은행 컨소시엄 등과 매각협상에 들어가는 것을 계기로 교보증권을 비롯해 CJ투자증권ㆍSK증권ㆍ하나증권ㆍ한양증권ㆍ부국증권ㆍ유화증권ㆍ브릿지증권ㆍ신흥증권ㆍ한누리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가 모두 M&A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중 교보증권의 경우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 것은 올 연말이나 내년 상장을 추진 중인 교보생명이 현재 51.6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증권을 매각할 경우 재무구조가 개선돼 외자유치 등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근거 때문이다. 또한 증시가 1,500포인트 위에서 고공 플레이를 지속하고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이 추진되는 등 증권사의 프리미엄이 높아진 상황에서 매각가격을 높이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M&A 가능성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유진기업(서울증권)이 교보생명에 교보증권 인수의사 표명과 함께 종로 사옥과 종로 교보문고 물류센터 등을 공동으로 개발하자는 제안을 했다는 얘기도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또한 농협의 NH투자증권과 국민은행ㆍ기업은행도 투자은행(IB) 업무 강화 차원에서 교보증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중 농협은 현재 농협CA투신운용의 파트너인 프랑스 CA그룹과의 컨소시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으며 지난 2004년 말 기업은행과 기은SG자산운용을 설립한 프랑스 SG그룹도 관심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물론 SG나 CA 모두 서울지점 차원에서 "교보증권을 인수하더라도 개인 소매영업(브로커리지) 분야로의 업무확대 이외에 시너지를 얻을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그 결과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보생명의 한 관계자도 "90년대 초 대한증권을 인수할 때 높은 프리미엄을 주고 샀는데 웬만한 가격에는 M&A가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룹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새 판 짜기, 매각 프리미엄 천정부지=증권사들의 M&A설이 무성한 것은 중소형사는 궁극적으로 독자 생존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증권업계 진출을 노리는 은행 등 금융사는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통법이 오는 6월 국회에서 통과돼 내년 말이나 2009년 초부터 실시될 확률이 높은 것도 증권사의 메리트를 높여주는 대목이다. 자통법이 통과될 경우 증권사는 증권계좌에 소액지급결제기능이 허용돼 카드결제, 세금납부, 자유 현금 입출이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사 등과의 겸업도 허용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발돋움하려는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동부증권ㆍNH투자증권 등의 증권사는 물론 신한ㆍ우리ㆍ하나은행에 비해 금융지주회사 형태를 갖추지 못한 국민은행ㆍ기업은행 등 은행권에서도 증권업계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증권사 신규허가가 나오지 않는 것도 M&A의 가속화를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2001년 1월 흥국증권의 증권사 신규설립 이후 금감위가 증권업 신규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어 증권사 라이선스료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그 결과 최근 매각과정을 밟고 있는 KGI증권이 지점 하나 없는 증권사임에도 불구하고 기업가치 이외 프리미엄만 400억~1,000억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8~9월 상장하는 증권선물거래소의 지분가치(중소형 증권사 3% 안팎 보유)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프리미엄도 상당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그룹의 지주사 전환 추진과 함께 매각 가능성이 큰 CJ투자증권도 그동안 서울증권과 메리츠증권 등과 매각협상을 벌였으나 가격조건 등이 맞지 않아 번번이 협상이 결렬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산운용업계의 M&A 움직임도 활발해 골드만삭스가 호주 맥쿼리은행으로부터 한국 맥쿼리IMM자산운용을 인수하기 위한 마무리 협상을 진행 중이며 역시 상당한 프리미엄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PEF도 랜드마크투신운용을 매각하기 위해 국내외 금융사들과 함께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기업가치보다 700억~800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을 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자본시장통합법의 추진 등으로 국내 자본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신규 증권업 라이선스가 금지돼 있어 글로벌 IB나 종합금융그룹으로 커나가려는 금융사들이 기존 증권사에 끊임없이 M&A 입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4/25 18:48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