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예산을 20% 늘리는 한편 적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완충자금 확충을 골자로 하는 2007~08 회계연도 예산안을 편성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의회 연설을 통해 "예산안 기준 유가를 배럴당 33.7달러로 책정하고 이를 웃도는 금액은 석유안정화자금(OSF)에 편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 회계연도의 기준가인 40달러보다 낮은 것이다.
이 같은 방침은 그의 집권 후 이란 경제가 더욱 강도가 높아지는 서방의 제재나 미국ㆍ이스라엘군의 공격에 취약해졌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제유가는 50달러 선이지만 이란의 원유는 미국 원유에 비해 배럴 당 7달러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아마디네자드는 적들이 누구를 지칭하는지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란은 종종 미국이 자신들에게 해를 끼치려고 하는 주적이라고 밝혀 왔다. 한편 석유안정화자금은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인프라 투자 재원 마련 및 유가 하락에 대비해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