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730선 안착 및 추가상승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30선에 안착해야만 이를 발판으로 상승세에 가속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3.09포인트 오른 730.10포인트로 마감하며 지난 1일 기록했던 연중 최고치 727.26포인트를 넘어서며 730선에 올라섰다.
지난 13ㆍ14일 이틀 동안 각각 1,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들은 이날 104억원을 팔아치우며 나흘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하지만 프로그램 매매를 앞세운 기관들이 448억원을 사들이며 외국인과 개인의 매물을 받아내 종합주가지수를 연중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비록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치로 올라섰지만 추가로 탄력적인 상승흐름을 이어가기는 다소 힘에 부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은 기존의 상승추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상승과 조정을 반복하는 계단식 상승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프로그램 매매 바통터치 나서나=이날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에서 104억원을 순매도했지만 411억원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들어오며 외국인을 대신해 새로운 매수주체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보다는 프로그램 매매가 수급상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14일 기준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 잔액이 8,800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가운데 선물 9월물 만기가 영업일수로 16일 밖에 남지 않아 적극적인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모집 금액이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뉴켈스(New KELSㆍ주가연계증권)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주식을 매수할 예정이어서 이 기간 동안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세가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프로그램 매수 규모는 선물 베이시스와 KELS 모집 규모에 크게 좌우되겠지만 이 달 후반 수급상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다우지수 흐름이 추가상승 관건=국내 증시 뿐만 아니라 타이완ㆍ홍콩 등 다른 아시아 증시도 최근 연중 최고치를 넘어서는 강세흐름을 보이고 있다. 타이완 증시는 지난 15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고 홍콩 증시도 13일부터 연일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또 싱가포르 역시 이날 연중 최고치를 넘어섰다.
이 같은 아시아 증시의 동반 강세는 최근 미국 다우지수의 상승세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다우지수는 지난 15일 9,321포인트로 마감하며 그 동안 이어온 박스권의 상단부에 바짝 다가섰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자체 모멘텀보다는 미국 다우지수에 연동된 아시아권 증시의 동반강세 속에 국내 증시도 연중 최고치를 넘어섰다”며 “추가상승 폭은 다우지수의 박스권 돌파 여부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상승과 조정 반복되는 계단식 흐름 이어질 듯=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고점을 넘어섰지만 추가 상승폭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지난주 이틀 연속 1,000억원이 넘는 매수세를 보이며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들이 나흘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고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매도우위를 보이는 등 여전히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경기회복 기대감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황에서 추가상승 여부를 결정할 경기회복의 속도와 강도에 대한 자신감도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연중 고점을 돌파한 종합주가지수가 750선 부근에서 저항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 변수를 대체할 국내 모멘텀이 아직 취약한 만큼 주식시장도 고점 돌파 이후 조정을 거치다 다시 반등에 나서는 계단식 상승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재용기자 jyl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