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관련주의 주가가 최근 폭등하면서 거품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보다도 고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대우증권 리서치센터는 17일 인터넷 관련 9개 기업 주식의 주당순매출액비율과 주당순자산비율은 각각 14.9, 15.5로 국내 시장평균보다 24배, 14.5배나 높으며 미국의 인터넷지수인 ISDEX가 시장평균(S&P500)보다 각각 9.2배, 4.6배 높은 것에 비하면 2.6~3.2배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당순매출액비율(PSR·주가를 주당매출액으로 나눈 값)이 무려 86.9에 달하는 골드뱅크를 제외하면 주당순매출액비율의 경우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주당순자산비율(BPS·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값)은 여전히 2배정도 높았다.
분석 대상 기업은 국내 코스닥 및 거래소시장에 상장돼 있는 한솔텔레컴 한솔CSN 골드뱅크커뮤티케이션즈 한국정보통신 한국디지탈라인 한글과컴퓨터 다우기술 대신정보통신 디지틀조선 등 9개였다.
또 이들 기업들의 주가를 시가총액 기준으로 연초와 비교한 결과 5월 11일 현재 종합지수 대비 무려 754.2%나 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증권은 『인터넷 사업의 경우 초기에 적자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아 PSR와 BPS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제조업과 달리 매출액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면 추가비용이 거의 없어 매출액의 증가가 곧바로 이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성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터넷관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이자 세종 동원 굿모닝 동양 부국증권 등이 사이버증권사 설립 준비에 들어갔으며 LG증권은 미국의 이트레이드(E-TRADE)와 합작사 설립을 추진중이다.
골드뱅크도 사이버증권 영업을 위해 중앙종금과 제휴했으며 다우기술은 직접 사이버증권사를 설립키로 하고 시장조사에 나선 상태다.
/문병언 기자 MOONB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