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침몰유조선에 남아있는 기름을 제거하는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한국해양방제조합(조합장 이차환)은 남해안에서 지난 95년과 97년 각각 침몰한 유조선 제1유일호와 제3오성호에 남아있던 벙커-C유 4,484톤을 4개월여의 작업끝에 8일 완전히 수거했다고 밝혔다.
선박이 침몰할 경우 적재된 기름은 차가운 수온에 의해 고체로 변한 채 남아있어 선박몸체가 부식되면 유출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지만 기름을 제거하는데는 고난도의 첨단기술이 필요해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방치해왔다.
국내의 경우 관련기술 개발이 전혀 없었던 탓에 이번 제거작업에 네덜란드와 노르웨이 수중작업전문회사의 도움을 받았다.
방제조합은 해군의 GPS 위성항법장치를 장착한 탐사선을 이용, 침몰선의 정확한 위치와 상태, 조류의 특성등을 파악했다. 그 다음 「타이타닉」호 수중탐사때처럼 로봇팔과 카메라가 장착된 원격조정특수장비를 내려보내 작업구역을 표시했다.
마지막으로 대당 800만달러인 원격조종 수중 유류이송장비를 동원, 침몰선에 구멍을 뚫고 기름덩어리에 스팀을 공급하여 녹인다음 뽑아 올렸다.
방제조합관계자는 『해양오염 위험요소를 미리 제거한다는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침몰선으로부터 잔존유 제거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이학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