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림산업 파업50일… 피해 확산

'무노동 무임금' 대치… 원료공급 여천NCC 가동률 10%하락 대림산업 유화사업부가 22일로 전면파업 50일, 직장폐쇄 20일을 맞았다. 그러나 노사는 여전히 기존의 입장을 고수, 조속한 해결이 불투명한 가운데 피해가 관련 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 '무노동무임금'이 최대 관건 대림산업 유화사업부 노조원 200여명은 임금 10.8% 인상, 하계휴가비 30만~50만원 지급, 정년 3년 연장 등을 요구했으나 회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자 지난달 4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회사측은 적자로 운영이 어려운데 노조가 무리한 임금인상을 고집하고 있다고 맞서다 파업 한달 만인 지난 4일 장기간 파업으로 회사운영이 어렵다며 직장폐쇄를 결정했다. 이후 양측은 협상을 계속해 임금인상과 하계휴가비 지급문제 등에는 합의했으나 무노동무임금 적용에 이견이 크고 자기계발비 지급, 호봉조정 등의 문제에서도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회사측은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거스르는 결정은 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노조는 "회사측에 장기간 파업의 책임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 관련 업체로 피해 확산 대림산업의 파업에 따른 피해는 대림산업에 머물지 않고 관련 업체로 확산되고 있다. 수직계열화로 얽힌 유화업종의 특성상 한 곳의 공장이 멈추면 다른 업체들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은 파업으로 전체비용 가운데 10~15%를 차지하는 고정비 지출이 계속되고 있다. 더욱이 영업망이 거의 붕괴 직전이어서 파업이 끝나도 시장을 재탈환하는 데 상당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원료를 공급하고 있는 여천NCC가 대림의 파업으로 가동률이 10% 정도 줄면서 수익이 떨어져 대림산업 역시 적잖게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대림산업은 여천NCC의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어 여천NCC의 수익이 줄면 대림의 지분법 평가익도 그만큼 적어진다. 같은 이유로 나머지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한화석유화학 역시 지분법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림으로부터 독점적으로 폴리에틸렌 원료를 받아오던 몇몇 중소업체들은 재고가 바닥나 연쇄적으로 라인이 잇달아 멈추는 상황이다. 정귀수 애널리스트는 "대림의 파업이 길어질수록 여천NCC와 대림산업ㆍ한화석유화학의 실적악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 이달 말이 분기점 협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전망은 예측불허다. 무노동무임금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그러나 노사 모두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회사존립에 대한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어 극적타결에 대한 희망도 커지고 있다. 이준용 회장은 최근 현장을 방문해 "대화로 하루빨리 해결하라"고 지시, 사측의 해결의지를 보였다. 이에 대해 노조측도 2개월에 걸친 투쟁으로 조속한 협상타결을 희망하고 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을 전후한 시기가 파업 장기화와 대림산업 유화 부문의 운명을 좌우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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