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올 IPO 물량 13兆, 증시에 부담줄까

삼성생명등 대어급 대기<br> 일부 "수급불균형" 지적속<br>경기 호전으로 매수세늘어 "충분히 소화 가능" 전망도



대한생명에 이어 삼성생명 등 굵직한 대기업들이 잇달아 상장을 추진함에 따라 올해는 기업공개(IPO) 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올해 IPO 규모가 약 13조원 내외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대규모 물량이 증시에 공급됨에 따라 일부에서는 주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경기가 서서히 호전되고 있는 만큼 매수세도 늘어나면서 이런 물량을 소화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올해 IPO 물량 약 13조원에 달할 듯=올해 IPO 규모는 약 13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물량이 상장될 경우 시가총액은 65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증시 총 시가총액(970조원)의 7%에 해당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대형 생명보험사들의 잇단 상장이다. 대한생명의 공모규모는 1조8,000억원에 달했다. 오는 5월 이후 상장될 삼성생명의 경우 공모규모가 4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생명의 공모규모도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ㆍ스팩)도 줄줄이 상장되고 있다. 증권사들이 스팩 설립 경쟁을 벌이면서 올 한해 10여개, 총 3,000억원 이상의 스팩 물량이 쏟아져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포스코건설ㆍ롯데건설 등 건설업체들과 인천공항공사 등 공기업들도 하반기를 목표로 줄줄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주가 불안요인" …"경기호전으로 매수세도 늘어"=공급물량이 늘어나면 일단 주가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1999년 과거 가스공사와 KT&G가 상장하고 코스닥기업의 상장이 잇따랐을 때 IPO 물량이 4조원에 근접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후 연간 IPO 규모는 내내 3조원을 밑돌았다. 지난해의 경우 진로ㆍSK C&CㆍGKLㆍ동양생명 등의 잇단 상장으로 연간 IPO 규모가 3조3,836억원으로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 등의 상장을 전후해 증시에서 수급불균형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대형 생보사의 잇단 상장으로 업종별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IPO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주식시장이 상당한 부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IPO가 몰린 후에는 주식시장이 별로 좋지 못했다. 1999~2000년의 IT 버블기와 2007년도의 글로벌 주식호황기에 이어 다음해에는 침체기가 왔다. 다만 올해는 사정이 다를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올해 IPO의 급증이 대형 생보사들의 상장 러시 때문이지 전반적으로 거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또 증시 상황이 나아져 IPO 수요가 폭주하는 게 아니라 지난 2년간 중단된 IPO의 재개로 봐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내년 경기전망 역시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올해와 내년 증시 상황을 비관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다. 이창욱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IPO 물량이 많고 펀드자금 유출이 이어지면서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상장할 만한 기업이 상장하고 있고 경기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악재라고만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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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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