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제물로 8강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라.
윤덕여감독이 이끄는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17세이하)이 14일 밤 11시30분(한국시각) 핀란드 라티에서 열리는 북중미 강호 미국과의 세계청소년선수권 D조 예선 첫 경기를 앞두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1987년 캐나다 대회 8강 진출이후 16년만에 본선무대를 밟은 한국은 미국과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 1차 목표인 8강 진출의 물꼬를 트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더욱이 한국은 지난 5월 부산 4개국 초청대회에서 미국을 3_0으로 꺾은 바 있어 자신감에 넘쳐 있다.
미국의 골문을 두드릴 공격 선봉장은 프랑스 유학파 양동현(바야돌리드)이 맡는다. 186㎝, 77㎏의 당당한 체격에 파워와 슈팅력을 겸비한 양동현은 지난 미국전에서 2골을 넣은 바 있으며 현지에서 가진 핀란드 및 카메룬과의 연습경기에서도 잇달아 골을 터트리는 등 한창 물이 올라있다.
몸싸움에 능한 신영록(수원)과 투톱을 형성할 양동현은 “기회가 오면 과감히 슈팅, 반드시 득점을 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발이 빠르고 개인기가 좋은 어경준(FC 메츠)은 후반 조커로 기용할 예정이며 4_4_2시스템의 다이아몬드형 허리의 좌우에는 이용래(유성생명과학고)와 신영철(풍생고)이 기용돼 측면 공격을 펼칠 예정이다.
차기석(서울체고)이 골문을 지키고 백승민(용인FC), 강진욱(FC 메츠), 이강진(수원), 이상용(풍생고)은 포백 수비라인을 형성, 철통같은 방어벽을 구축한다
이에 맞서는 미국은 가나 출신의 14세 소년 골잡이 프레디 아두(베데스다 인터내셔널)를 최전방에 포진시켰다. 벌써부터 이탈리아 인터 밀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아두는 미국축구의 미래로 불릴 만큼 흑인 특유의 환상적인 드리블과 골 감각을 과시, 경계 대상 1호로 꼽힌다.
윤 감독은 “미국전이 8강 진출의 관건”이라며 “수비수들이 협력플레이로 드리블과 골 결정력이 탁월한 상대 스트라이커 프레디 아두를 꽁꽁 묶고 양동현 등이 공격을 잘 풀어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