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싱가포르] 금융시장 자유화 계획 발표

동남아지역 국제 금융센터인 싱가포르는 17일 금융센터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은행 업무에 대한 외국인 참여를 자유화하고 현지 금융기관의 보호 정책도 거두기로 하는 등 대대적인 금융자유화 계획을 발표했다.리 뤼엔 룽 싱가포르 금융당국(MAS) 의장 겸 부총리는 이에 따라 현지 은행에 대해 40%로 제한되어 있는 외국인 보유 지분한도를 아예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MAS는 일련의 5개년 금융시장 자유화 계획을 마련, 외국은행들이 싱가포르 금융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현지 금융기관에 대한 기업들의 소유 기준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싱가포르는 종전 국제금융센터라는 대외적 위상에도 불구, 현지 은행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제한하는 등 보호주의 정책를 펴왔었다. 리 뤼엔 룽 의장은 『변화를 거부하면서 시간과 주도권을 잃기 보다는 금융기관간 경쟁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이 지역 은행들과도 논의한 결과, 이같은 과제가 싱가포르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 매우 중대한 문제라는 점을 이해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최근 리콴유(李光曜) 선임장관이 현지 금융시장의 폐쇄성과 정부의 보호주의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국제금융센터로서의 위상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금융시장 개혁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돼 왔다. 따라서 이같은 금융산업 자유화 계획은 이를 통해 주변 지역과의 경제환경 차이를 더욱 벌려, 동남아 최대 국제금융센터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문주용 기자 JYM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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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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