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北 핵실험 강행] 부동산 시장 영향

수도권 북부 '악재' 파주 침체 분위기<br>매수세 당분간 자취 감출듯…건설업체, 사태 장기화 걱정<br>외국인 빌딩 투자에 악영향…도심지 빌딩값 위축 가능성


북한의 핵 실험은 침체된 부동산시장에도 직ㆍ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남북간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타격을 입었던 수도권 북부 지역은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나게 돼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운정지구 한라비발디아파트의 분양 성공으로 한껏 부풀었던 파주 지역 부동산시장은 침체된 분위기다. 파주 문산읍 A공인 관계자는 “정치 상황에 따라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곳이 수도권 북부 지역 부동산”이라며 “북핵 실험의 파장이 만만치 않을 만큼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조리읍 점보 공인 관계자도 “가뜩이나 규제로 토지거래가 얼어붙었는데 북한 핵 실험으로 매수세가 당분간 자취를 감출 것 같다”고 전했다. 파주시 일대에서 사업을 준비 중인 건설업체들도 내심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운정신도시에서 아파트 사업을 추진 중인 A사 관계자는 “일단 분양이 내년 하반기로 미뤄져서 당장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자칫 사태가 장기화될까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번 사태가 과거처럼 수도권 북부 지역의 집값을 급격하게 떨어뜨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산 마두동 대박공인 윤태보 사장은 “북한 핵실험이 알려진 이후에도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징후는 전혀 없다”며 “정치 상황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예전과는 다르다”고 전했다. 실제 9일 일산신도시와 파주 교하 일대 중개업소에는 추석 연휴를 마치고 전세나 매매 물건을 구하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등 별다른 동요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주식시장처럼 즉각적이진 않겠지만 외국인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졌던 도심지 빌딩 등의 가격 위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빌딩 컨설팅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올 들어 상반기 사들인 국내 빌딩은 15개 9,361억원으로 지난해 전체(8개, 9,069억원)보다 많았다. 하지만 북핵 사태에 대한 외국인들의 반응이 내국인보다 더 민감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투자 분위기가 꺾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고준석 신한은행 팀장은 “당장 외국인들이 국내 빌딩을 내놓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당분간 신규 투자는 보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빌딩컨설팅 업체인 B사 관계자도 “빌딩 투자의 특성상 주식처럼 당장 투매 현상이 일어나긴 힘들다”며 “다만 현재 진행중인 빌딩 거래의 경우 지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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