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출 241억9천만달러… 14.2% 증가
환율하락·고유가 불구 월간 수출 실적 사상 최대
환율하락, 고유가 등의 불리한 대외여건에도 불구하고 3월 중 수출이 240억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 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은 수출이 241억9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2%, 수입은 226억2천만달러로 18.3% 각각 증가했으며 무역수지는 15억7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수출은 지난해 11월 230억달러를 달성한 이래 4개월만에 240억달러대에 새로 진입하는 등 계속 호조를 보였다.
수입은 원유, 철강 등 원자재 수입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10월 200억달러를 달성한 이후 5개월만에 220억달러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수출과 수입은 모두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15억7천만달러로 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교역조건의 악화로 인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억8천만달러, 지난 2월에 비해 6억달러 감소했다.
3월중 일평균 수출액은 10억1천만달러로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10억달러대를 유지했다.
불리한 대외여건에도 수출은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연속 200억달러대를 기록하며 순항했는데, 이는 중국, 미국 등 주요 교역상대국의 안정적인 경기 호조, 품질및 기술향상으로 인한 한국제품에 대한 해외수요 증가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3월중 수입은 원자재 분야가 전체 수입 증가를 주도했으며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입이 수출 증가율을 능가했다.
품목별 수출 증가율을 보면 반도체(13.5%), 무선통신기기(10.9%), 자동차(30.4%), 선박(12.2%) 일반기계(29.1%), 석유화학(36.9%), 철강(49.0%), 석유제품(33.6%)등 주력 수출품 대부분이 두 자리 수 증가를 기록하며 호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 컴퓨터(-27.4%), 가전(-6.2%), 섬유류(-3.9%) 등은 감소했다.
용도별 수입 동향을 보면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출호조에 따른 수입수요증가로 원자재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3.7%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3.1%, 2.6% 증가에 그쳤다.
지역별 무역수지는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각각 3억1천만달러, 9억1천만달러 흑자를 올렸으나 일본과는 14억2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서영주 무역유통심의관은 "환율급락,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세가 이어진 것은 세계경기 호조의 긍정적인 영향이 환율급락 등에 따른 부정적인 효과를 능가한데다 한국의 수출이 자동차, 정보통신(IT) 등 주로 가격보다는 기술경쟁력 상품에 의존한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 심의관은 향후 무역수지 전망에 대해 "추가적인 대폭의 원자재 가격 상승은없을 것으로 보나 유가는 예상하기 어렵다"며 연간 무역흑자 목표 달성 여부는 유가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현경숙기자
입력시간 : 2005-04-01 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