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승자만 가려진다면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주식시장에 단기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번 미국 대선은 지난 92년 ‘아버지 부시’와 클린턴간의 대선과 유사한 조건을 가지고 있고 당시 선거 후 한국과 미국의 주식시장이 단기랠리를 보였던 점에 비춰 이번에도 같은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일 대신증권은 52년 이후 13번의 미 대선 전후 주가를 분석한 결과 대선 20일 전의 주가는 대선 당일보다 0.63% 높았으며 대선 20일 후의 주가는 대선 당일보다 2.5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선 후 불확실성 해소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91년 경기침체와 이라크전쟁 이후 치러진 92년의 대선 결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당시 아버지 부시는 임기 후반에 경기침체를 겪었고 아들 부시는 임기 초반에 경기침체를 겪었다는 점에서 현 부시 대통령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이라크 사태가 해결되지 않았고 고유가 부담은 아들 부시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선거는 클린턴의 승리로 끝났고 대선일(92년 11월3일)과 그해 연말의 주가를 비교할 때 한국과 미국 모두 상승세로 마감했다.
미국 다우지수의 경우 대선일 3252.48에서 그해 연말 3301.11로 올랐다. 한국의 종합주가지수 역시 선거일 605.52에서 그해 연말 678.44로 10% 이상 상승했다.
성진경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대선결과가 확정되지 않는 최악의 경우만 피한다면 미국 대선은 국내외 주식시장에서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부시가 재선되면 철강ㆍ건설ㆍ자동차 등 구경제권 주식이, 케리가 당선되면 IT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