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방카슈랑스와 관련해 목소리를 낮추고 있던은행권이 담당임원 긴급회의를 연데 이어 세미나도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이는 `연기'와 `강행'을 두고 정부가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돼 예정대로 진행되도록 하겠다는 포석으로 여겨지고 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연구원은 7일 오후 은행회관에서 개최하는 주례세미나에 정재욱 세종대 교수를 초청해 방카슈랑스 발전방안에 대한 발표를 들을 예정이다.
금융연구원 주례세미나는 내부행사이기 때문에 대부분 비공개로 열렸지만 이번에는 세미나 개최사실을 미리 알려 언론 등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매주 1회, 또는 주 2회 열리기도 하는 금융연구원의 주례세미나가 민감한 주제를 가지고 공개적으로 열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은행연합회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금융연구원 출신인 정 교수에게 `방카슈랑스 발전방안'에 대한 용역을 의뢰해 보고서를 받았는데 이를 공개하는 자리로 주례세미나를 선택했다.
정 교수의 용역보고서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은행권이 세미나를 열고민감한 이슈를 다루는 것만으로 금융계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동안 보험업계는 보험학회 등 자체적인 세미나를 통해서나 국회의원 주최 세미나, 공청회 등에서 2단계 방카슈랑스를 연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나 은행권은 수동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은행권은 지난주에는 방카슈랑스 담당임원 회의를 열고 방카슈랑스 리콜제, 모니터링 강화 등의 대책을 마련해 발표하기도 했다.
은행권의 잇따른 행보에 보험업계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 교수는 보험업계에 우호적이지 않은 대표적인 학자로 분류할 수 있다"면서 "방카슈랑스가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은행권이 공격의 고삐를 죄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방카슈랑스 2단계 실시와 관련, 재정경제부는 예정대로 시행한다는 입장을거듭 밝히고 있지만 금융감독위원회는 보험꺾기, 불완전판매 등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고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