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인도에서 차세대 소형차 ‘i10(아이텐ㆍ사진)’을 출시하고 상트로 신화의 재연에 나섰다. 현대차 인도법인(HMI)은 31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소형 신차 i10(프로젝트명 PA)의 보도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i10은 지난 23개월간 1,796억원을 들여 개발한 차종으로 현대차 최초의 해외공장 전용 생산모델이다. 이미 국내에 출시된 준중형급 i30에 이은 i시리즈 두번째 모델이기도 하다. 임흥수 HMI 법인장(부사장)은 “i10은 동급의 상트로와 함께 인도시장의 주력 모델이 될 것”이라며 “이들 2개 차종을 내세워 인도 내수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소형차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상트로는 지난 98년부터 최근까지 120만대 이상 판매돼 현대차의 인도시장 점유율을 2위로 끌어올린 인기 모델이다. HMI는 10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인도 2공장에서 연간 23만대의 i10을 생산해 인도 내수시장에 12만대, 유럽ㆍ아프리카ㆍ중동ㆍ중남미 등 100여개국에 11만대를 각각 판매할 계획이다. HMI는 이날 출시한 i10에 상트로의 입실론엔진(1리터)을 개선한 1.1리터 iRD(Intelligent Responsive Drive) 엔진을 장착했지만 내년 7월 이후에는 1.1리터(가솔린)와 1.2리터(디젤)의 신형 카파엔진을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카파엔진은 실린더블록을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무게를 줄인 반면 파워를 늘린 차세대 엔진이다. 한편 HMI는 30만대 생산규모의 인도 1공장에 이어 최근 2공장을 본격 가동함으로써 내년부터 총 60만대의 생산체제를 갖추고 소형차 수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