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STX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STX는 22일 조회공시에 대한 답변에서 "대우건설 인수 여부를 검토한 바 있으나 인수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TX 측은 지난주 말 강덕수 회장 주재로 긴급 고위경영진회의를 여는 등 고심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STX그룹 측은 불참결정 배경에 대해 "건설 및 플랜트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으나 대우건설 없이도 자체 역량으로 해나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STX의 대우건설 인수 참여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예상 외로 컸던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STX그룹의 한 관계자는 "시장의 우려가 큰 상태에서 무리하게 뛰어드는 것은 좋지 않다고 경영진이 판단한 것으로 안다"면서 "시장 일각에서 대우건설 인수 참여를 기정사실화해 조속히 입장을 정리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 일각에서는 대우건설 지분 '50%+1주'를 인수하기 위해 한국산업은행이 조성할 사모펀드(PEF)에 STX그룹이 전략적투자자로(SI)로 참여, 지분 15%(약 1조원)를 우선 확보하고 차차 지분을 늘려 경영권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STX그룹이 불참을 선언함에 따라 대우건설 인수에 뜻을 보이는 국내 산업자본은 동국제강만 남게 됐다.
포스코 또한 잠재적인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정준양 회장은 지난 1월 "대우인터내셔널이 최우선이고 대우조선해양은 매물로 나올 경우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