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프로골퍼들이 세계로 도약할 기회를 최대한 늘리겠다.”
일본 미야자키의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 대회장에서 만난 박삼구 한국프로골프협회장(금호그룹 회장ㆍ사진)이 한국 선수들의 세계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16일 도착, 이 날 저녁 최경주, 김종덕, 양용은, 장익제 등 이번 대회에 출전한 4명의 한국 선수들과 식사하며 격려했던 박 회장은 17일 프로암 대회에 참가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프로암 후 대회 전야제에서 대회장인 마이클 F. 글레니 피닉스 리조트 대표 등에게 “내년부터 한국 선수들의 출전 시드를 늘려달라고 부탁했다”는 박 회장은 “내년에 출범하는 코리안 투어를 적극 활용해 한국 선수들이 외국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길을 넓힐 작정”이라고 말했다.
코리안 투어를 활성화 해 선수들이 실력을 키워 자력으로 초청 받도록 하는 것은 물론 자신이 적극적으로 외국 협회 장이나 대회장들과 접촉해 시드를 얻어내겠다는 것.
코리안 투어에 일본, 유럽, 아시안 투어 등 외국 투어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는 만큼 해당 협회와 협의해 “그 대가를 받겠다”는 말이다.
“일본 투어 선수 10명이 코리안 투어에 출전하게 되면 적어도 한국 선수 5명이 일본 투어에 초청 출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식이다.
“일종의 바터제”라고 말한 박 회장은 “적어도 일본, 중국 등 선수들과 자주 격돌하도록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박 회장의 말은 아직 구상 단계. 그러나 피닉스 리조트가 아시아나 항공과 연계돼 있는 것처럼 사업상 돈독한 외국 기업이 많고 박 회장 개인적인 지인도 세계 곳곳에 포진해 있는 만큼 조만간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대회에는 사상 처음으로 KPGA 상금랭킹 1위가 초청돼 장익제가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