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자동차산업이 설계에서 제작, 영업 부문에 이르기까지 국제경쟁력을 갖추려면 10~20년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IBM 기업가치연구소와 미시간대 교통연구소가 제조업자와 정부 관리 등 중국 자동차업계 지도자 20명과 인터뷰해 지난달 3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자동차 산업은 급속히 성장하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업계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폴크스바겐 등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과 합작했지만 아직까지 충분한 기술과 전문지식을 전수받지 못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중국 정부는 자동차 합작시 국내 업체들이 과반지분을 확보토록 해 제작기술과경험을 조속히 확보할 수 있기를 희망했으나 기술이전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IBM 기업가치연구소 자동차 부문 책임자 린다 밴은 말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의 핵심기술은 여전히 외국 업체들이 움켜쥐고 있다는게 중국인들의 시각"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중국은 자동차 판매영업 부문에서도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일례로 중국 정부는 자동차 할부금융업과 관련해 연체가 잇따르자 2003년 할부금융 종류를 규제했다고 말했다. 또 중고차 판매관련 법규도 복잡하고 세금도 무거워 비용부담이 신차구매에 필적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자동차 산업과 관련된 기반시설이 취약한 점도 문제라며 미국은 전역에서 17만개소의 주유소가 있지만 중국에는 주로 도시지역에 8만5천개소의주요소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인구 1천명당 전세계적으로는 120명, 미국에는 750명이 자동차를 갖고 있지만 중국은 고작 24명이 자동차를 보유해 자동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엄청나다며 중국 자동차 시장은 2015년쯤에는 미국보다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자동차 생산은 1993년 22만대에서 지난해 234만대로 급증했다. 중국은이르면 2007년에는 독일을 따라잡아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자동차 생산국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디트로이트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