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영화] 맨인 블랙 2

무섭지만 재미있는 외계인 퇴치소동미국과 1주일 간격으로 개봉(국내 11일)되는 '맨인블랙 2'는 제작비 1억8,000만달러가 투입 여름시장을 겨냥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다. 지난 97년 검은 선글라스와 검은 재킷 차림을 한 외계인 감시요원(MIB)을 앞세워 세계적으로 6억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둬 들인 '맨인블랙'의 속편. '매인블랙'은 인간의 모습으로 변장한 외계인이 정부 비밀기관의 감시를 받으며 지구 곳곳에 살고 있다는 'X파일'같은 음모론을 바탕으로 한 코믹 SF액션물. 우리 이웃이나 혹은 세계적인 스타들이 어쩌면 지구인으로 변장한 '외계인'일지 모른다는 상상력과 기기묘묘한 외계 괴물을 빚어내는 특수효과와 유머로 세계 관객을 열광시켰다. 1편때와 마찬가지로 토미 리 존스와 윌 스미스 주연, 배리 소넨필드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이다. 지난주 한차례의 언론과 배급시사를 가진 직후 많은 극장주들은 이 작품을 잡느라 혈안이 돼있다. 이유는 전편보다 쏠쏠한 잔재미와 풍성한 볼거리에 한층 커진 규모때문이다. 특히 최근 개봉된 블록버스터급의 한국영화들의 흥행이 생각보다 좋지 않을 뿐 아니라 기대작 '스타워즈 에피소드-클론의 반격' 역시 점유율이 계속 낮아지고 있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맨인블랙2'는 특수분장으로 빚어낸 외계인의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주로 지하철 통로를 이동하는 거대한 외계인 제프, 배낭에 머리를 넣고 다니는 머리둘 달린 외계인, 기계보다 빠른 속도로 우편물을 처리하는 우편 배달부 외계인 등이 있다. 또 속옷 모델의 탈을 쓴 채 뱀장어 같은 수백수천개의 촉수로 상대의 콧구멍ㆍ귀ㆍ입을 후비는 무지막지한 괴물 설리나는 시각적 놀라움을 선사한다. 특히 1편에서 은하계 정보통으로 나왔던 '말하는 개'프랭크는 이번에 MIB요원으로 승격해 쉴새없이 지껄이고 노래한다. 외계인이 등장하는 첫 장면부터 예사롭지 않다. 스크린을 가득 메우며 거대한굉음과 먼지와 함께 요란하게 지구에 착륙하는 우주선. 일순 긴장감이 감돌지만 카메라를 뒤로 살짝 빼면 사실은 콜라 캔 크기 만한 소형 우주선이 놓여 있다. 여기서 내린 괴상한 모양의 우주 생명체는 여성지 속옷 모델로 자신을 복제한다. 그녀의 이름은 셀리나. 불량배가 그녀에게 다가가 "맛있게 생겼는데" 라며 입맛을 다시자 그녀는 뱀같이 생긴 수백개의 촉수를 입에서 뻗어내 그를 한입에 꿀꺽 삼켜버린다. 이어지는 장면은 배가 남산만 해진 셀리나. 한바탕 배설을 한 뒤 본래 모습으로돌아온다. 이쯤 되면 '엽기적'이란 소리가 저절로 나올 법 하다. 25년전 MIB 요원에게 당했던 경험이 있는 셀리나는 MIB 요원 중 일부와 손잡고지구를 위험에 빠뜨리려는 음모를 꾸미고 비밀기관으로 침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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