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예방백신 접종철을 맞아 강남구가 관내 대상 노인 전원에게 무료 접종 쿠폰을 돌려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강남구에 따르면 강남구 보건소는 독감 예방 접종철을 앞두고 관내 65세 이상 노인 3만여명 전원에게 1만5,000원 상당의 독감 백신 무료 접종 쿠폰을 우편으로 발송했다.
일반적으로 다른 자치구 보건소들은 관내 접종 대상 노인 인구 중 40~60%가 접종을 받을 수 있는 선에서 백신을 준비하지만, 강남구 보건소는 이번에 대상 노인 전원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쿠폰제를 도입했다.
이번 강남구가 발행한 쿠폰은 보건소 뿐만 아니라 관내 190여개 의료기관 어디에서든 사용할 수 있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굳이 보건소를 찾지 않고 인근 병원을 이용해도 된다.
이에 따라 선착순 무료 접종을 위해 거주지별로 정해진 날짜에 맞춰 보건소를 찾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다른 자치구 노인들의 불편은 이 곳에서는 겪지 않아도 된다.
이처럼 강남구가 ‘파격적인’ 무료 접종을 실시할 수 있는 것은 역시 넉넉한 자치구 재정 덕분. 65세이상 노인대상 독감 백신 구입 비용은 국비 지원이 전혀 없고 전액 구비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재정이 열악하고 의료 취약 인구가 많은 자치구에서는 시도하기 힘든 일이다.
강남구 보건소 관계자는 “보건소에서만 접종을 하면 한꺼번에 노인들이 몰려 혼잡해 질 수 있는데다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노인들은 보건소를 찾는 일 자체가 힘겹다. 이 때문에 집 가까운 곳에서 편한 시간에 언제든지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