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총­전경련 복수노조 싸고 미묘한 입장차

◎‘노동법 찰떡공조’ 깨지나/경총,절대불허 입장서 허용시사 선회/전경련선 수용불가… 불협화음 의혹「복수노조는 수용인가 절대불가인가.」 재계의 대표인 경총과 전경련이 복수노조 문제와 관련해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총은 지난 17일 열린 경제5단체장회의에서 그동안 「절대불가」를 견지해온 입장을 바꾸어 『(복수노조 문제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복수노조 허용을 수용할 뜻을 시사했다. 5단체장회의의 이같은 선언은 그러나 지난 19일 총회에서 재선임된 최종현 전경련회장이 『복수노조 허용안을 수용키로 합의한 바 없다』며 기존입장을 재확인함으로써 이틀만에 뒤집어졌다. 이는 노동법문제에 관한한 빈틈없는 공조체제를 유지해온 두단체의 기존입장과는 크게 대조적인 것.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노동법 문제와 관련해 경제단체간 불협화음이 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낳기도 했다. 특히 최전경련회장의 「절대불가」발언은 5단체장회의의 일원인 전경련이 자신의 전날 결정을 번복한 결과가 돼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대해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발표문의)표현상의 문제로 양 단체간 의견이 다른 것으로 비친 것 같다』며 절차상의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5단체장 회의전 상호협의를 거쳤기 때문에 의견차이는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경총도 『협상의 당사자로 최근의 분위기를 감안해 표현을 부드럽게 바꾼 것일 뿐』이라며 『복수노조 문제에 관한한 재계의 입장은 바뀐 것이 없다』고 분명히 못을 박았다. 결국 경총과 전경련의 입장차이는 「당사자와 훈수꾼의 차이」로 해석된다는게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바둑을 둘때 당사자는 안전을 고려해 신중해지지만 훈수꾼으로서는 강공을 주문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민병호·채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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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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