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여자축구 중국서 친선대결내달 극동 4개국 대회 출전
남북 여자축구선수들이 중국에서 만나 기량을 겨룬다.
국내 여자 축구팀인 「숭민 원더스」는 다음달 6일부터 10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극동 4개국 대회에 출전, 북한의 여자축구팀인 「월미도 체육단」과 만날 예정이다.
이 대회는 한국과 북한, 중국과 대만 등 4개국의 여자축구팀이 참가하는 경기로 올해 창설됐으며 중국의 인민일보가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창설작업은 수개월 전부터 긴밀히 추진됐고 최근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리면서 급물살을 타고 진행됐다.
이 대회는 한국과 북한처럼 긴장관계속에 있는 중국과 대만이 출전하는만큼 동북 아시아의 화해분위기조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회에 참가하는 「숭민 원더스」는 박종환 감독이 이끄는 팀으로 올시즌 초 창단돼 4차례의 국내대회에서 2번 우승, 2번 준우승한 국내 최정상팀이며 강선미, 김효진, 송주희, 황혜영, 김미정 등 국가대표선수 5명이 뛰고 있다.
북한의 「월미도 체육단」은 세계여자 올스타에 선정될 정도로 빼어난 기량을 갖춘 수비수 김순희를 비롯해 계영순, 이애경, 양경희, 김혜란 등 월드컵 대표 5명이 포진한 북한의 최강팀.
북한의 여자축구는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여자월드컵 본선에 올랐을 정도로 수준 높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북한은 당시 미국과 같은 C조에 속해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덴마크를 꺾는 등 1승2패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박종환 감독은 『이번 대회 출전은 수개월 전부터 추진됐던 일』이라며 『북한의 여자축구는 세계 정상급의 기량을 갖추고 있어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입력시간 2000/06/2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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