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업체들, 메이저 3사 따라잡는다”
아이디스, 코디콤, 성진씨앤씨 등 매출기준 상위 3사가 주를 이루던 DVR업계에 후발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윈포넷, 피카소정보통신 등이 올 한해 100억원에서 최대 250억원대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로써 연매출 350억원대의 상위 3사를 제외하고는 100여 중소업체들이 난립해 출혈경쟁을 벌였던 업계에 새로운 중간그룹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두각을 보이는 업체는 윈포넷. 이 회사는 올 상반기에만 78억여원을 거둬 하반기 제품판매에 큰 차질이 없을 경우 200억원대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코스닥 예심을 통과한 피카소정보통신 역시 올 상반기 73억원의 매출 실적을 달성했다. 포스데이타, 쓰리알 등의 약진도 눈에 띤다. 방산업체인 포스데이타는 올 상반기 DVR 분야에서만 6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쓰리알 역시 지난해 비해 관련 제품 매출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 업체의 약진은 저단가 제품의 출혈경쟁이 난무한 상황에서도 독자적인 기술력 및 판매망 확보로 경쟁력을 획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미국, 유럽 등 꾸준한 해외시장 개척을 이뤄낸 것도 공통점이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업체 관계자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소형 업체간 합병도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국내 기술력이 세계 최고라 해도 너무 업체 수가 많다”며 “결국 경쟁에서 승부하기 위해서는 덩치 키우기가 필수적인 만큼 내년을 기점으로 소형업체들의 대거 통폐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상경기자 hs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