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진영 클린턴 영향력 막강자금모금은 부시 대통령이 압도
노동절 연휴를 기해 2004년 대선 운동이 본격적인 캠페인 모드에 돌입하면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상원의원,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 리처드 게파트 전 하원대표 등 민주당 경선 주자들은 지난 주말동안 오하이오, 뉴햄프셔, 아이오와 등지에서 일제히 야심 찬 선거 유세를 시작했다.
민주당 주자들 가운데 과연 누가 예비선거를 생존하고 누가 떨어져 나갈 것인가. 몇달 전까지 재선이 틀림없는 것 같았던 부시 대통령이 떨어지는 지지율을 멈출 수 있을까. 정치 분석가들은 올해 캠페인 기간 대선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변수로 다음과 같은 7가지 요소를 꼽고 있다.
▲민주당 후보 TV토론회-민주당 경선 후보들의 공식 토론회는 민주당 후원으로 6차례에 걸쳐 열릴 예정이다. 제일 처음 9월4일 열리는 토론회는 민주당 주자들에게 첫 시험대이자 누가 언론의 조명을 차지할지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빌 클린턴-빌 클린턴 전대통령은 지금도 민주당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그의 지지를 얻어내는 후보는 선거운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자금 모금액-9월30일은 선거자금을 신고하는 마감일로 이때까지 모금한 금액에 따라 대세가 기울어질 전망이다. 2000년 대선에 출마한 존 카식, 댄 퀘일, 라마 알렉산더, 엘리자베스 돌 등 공화당 후보들도 이맘쯤에 자신들이 조지 부시 후보의 모금능력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판단, 모두 1999년 10월까지 선거운동을 포기했다.
▲노조-리처드 게파트 연방하원 원내총무는 12개 국제노조로부터 지지를 확보, 노조로부터 실질적인 지지를 받는 유일한 후보이다. 그러나 그도 미국 최대노조인 미노동총연맹(AFL-CIO)의 지지를 아직 얻어내지는 못했다. 정치단체 가운데 최고의 조직력과 1,300만 회원을 자랑하는 AFL-CIO는 10월15일 집회에서 지지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깜짝 후보-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추락해 50% 이하로 내려간다면 출마를 다시 고려하는 민주당 인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알 고어 전 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연방상원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고 있으나 정치 분석가들은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이들이 이를 번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반면 클린턴 행정부 시절 나토(NATO) 사령관을 지낸 웨슬리 클락 퇴역장군이 막판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클락의 지지자들은 이미 예비선거가 빠른 일부 주에서 TV광고 등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깜짝 후보가 나타날 것인지는 뉴햄프셔 예비선거 출마등록마감일인 11월21일까지 결정될 전망이다.
▲사담 후세인-11월1일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전 주요 작전의 종결을 선언한지 꼭 6개월이 되는 시기로 이라크 사태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 주요 선거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이때까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나 대량살상무기가 발견되지 않고 테러행위와 미군의 피해가 계속된다면 부시 대통령의 입장은 곤란해질 수밖에 없다. 반면 전쟁을 반대한 하워드 딘 후보는 지지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경제학자들은 경기침체가 지난 2001년 11월에 끝났다고 공식 선언했으나 유권자들의 체감 경기는 아직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부친의 경우에도 경기침체가 끝난 시기는 91년 3월이었으나 92년 11월 대선에서 낙선했다.
특히 실업률이 이번 연말까지 호전되지 않을 경우 부시 대통령은 대공황 시절의 허버트 후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임기기간에 총 직장수가 줄어든 대통령이라는 부담을 안을 수 있다.
<우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