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가, 금융시스템 복구 총력전

■이모저모 이르면 이번 주말 미국의 공격개시가 예상되는 등 전쟁의 그림자가 더욱 짙어지는 가운데 이번 테러의 최대 피해지였던 뉴욕, 워싱턴은 물론 미 전역이 조금씩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 월가는 금융시스템의 조기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제 2의 테러를 막기 위한 각종 예방 조치가 뒤따르고 있다. ○.맨해튼을 강타한 이번 테러로 최대의 피해를 입은 월가의 금융인들이 슬픔과 분노를 딛고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무수한 동료, 부하, 상사 등이 이번 사고로 희생됐지만 월가맨들이 자기 거실에 사무실을 차리거나 계열사의 유휴공간에 일자리를 잡는 등 17일 금융시스템 재가동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17일(현지시간) 재개장을 앞두고 강도 높은 막바지 테스트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리처드 그라소 NYSE 회장은 13일 "월요일 증권시장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토요일에 심도 깊은 테스트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힌 뒤 "이번 테러로 건물 외벽이 떨어져나가는 피해를 입은 아메리칸증권거래소(AMEX)의 옵션거래 업무를 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로 옮길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미 채권시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캔터 피츠제럴드사가 이번 테러사건으로 존폐의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57년의 역사를 지닌 캔터사는 자살테러 여객기가 명중한 세계무역센터 북쪽건물 101층, 103층, 104층, 105층 등 4개층에 입주, 극심한 피해를 입은 것. 전체 직원 2,300명 가운데 1,000여명이 이곳에서 근무했으나 그 중 생사가 확인된 사람은 270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12톤에 달하는 막대한 양의 금이 이번 사건으로 땅 속에 묻히게 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붕괴된 세계무역센터 건물의 지하창고에 보관중이던 이 금은 뉴욕상품거래소(NYMEX)가 관리를 맡아 왔으나 이번 사고로 땅 속에 묻히게 됐다. 로이터 통신은 이 금괴를 돈으로 환산하면 1억600만달러에 달한다고 밝히고 그러나 지하 창고에 보관되고 있어서 누구 중도에 탈취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세계무역센터 붕괴직후 실종됐던 5명의 경찰관들이 14일 건물 잔해에서 발견됐다고 뉴욕경찰 관계자가 이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인근 건물이 붕괴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AFP통신이 전했다. ○.미 세관당국은 보안대책으로 총 연장 3,380㎞에 달하는 멕시코 국경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미-멕시코 국경지역에는 미국행 차량 뿐 아니라 남쪽 멕시코행 차량까지 일일이 검문검색이 실시되고 있으며, 불시에 특별 검문도 실시하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3일 이번 테러 공격을 비인간적 행위라고 규탄하고 인류간의 폭력 투쟁과 증오, 분열을 확고히 해소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이날 제임스 니콜슨 신임 교황청 주재 미국대사와의 첫 접견 연설에서 "미국민의 슬픔에 동참하며 대통령과 시당국, 구조와 생존자 지원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도를 드리며 특히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특별한 기도를 드린다"고 말했다. ○.미국 기업과 송사를 벌이고 있는 타이완 VIA테크놀로지사는 13일 미국 정부에 100만 달러 기부를 제안했다. 세계 2위의 마이크로칩 설계업체로 인텔사와 법정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VIA의 첸 웬치 사장은 현재 미국 정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기부형태는 현금 또는 구호물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랍 충돌 여객기가 출발한 덜레스와 뉴어크공항의 사설 보안 업체인 아르겐브라이트 시큐리티가 과거 각종 문제점이 있었던 것으로 13일 밝혀졌다. 아르겐브라이트는 지난 95~98년 필라델피아 공항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가 하면 마약 밀수와 납치, 절도 등 전과 기록이 있는 자를 직원으로 고용해 연방 법원으로부터 100만 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정부가 대미(對美) 테러에 환호하고 테러리스트들을 찬양하는 자국 네티즌들의 극단적인 반응을 우려, 웹사이트 집중단속에 나섰다. 홍콩 일간 명보(明報)는 국무원 중앙선전부가 지난 12일 전국 지부에 긴급통지문을 보내 인터넷 웹사이트 및 미디어들이 과격한 주장을 펼치지 못하도록 단속하라고 지시했다고 14일 보도했다. ○.미국의 3대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AOL-타임워너, 마이크로소프트(MS), 어스링크는 테러범에 관한 정보를 모으는 일과 관련 미 당국과 협력키로 했다. AOL과 MS는 협력 당국 및 제공할 정보의 성질에 관해 일정 공개하지 않았으나 어스링크사는 미 연방수사국(FBI)과 접촉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가 미국 전역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 인터넷서점 아마존에서 지난 24시간동안 가장 많이 팔린책은 99년 존 호그가 쓴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서'였다고 보도했다. 호그는 지난 11일 노스트라다무스가 세계무역센터에 대한 테러사건을 예언했다고 주장, 화제를 모았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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