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일 순매도 공세를 펼치며 지수 급락을 부추기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7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면서 1조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가 동반 하락하고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긴축 위기에 놓여있는 만큼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가 쉽사리 그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국인 왜 계속 파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5월 이후 4조원이 넘게 한국 주식을 팔고 있다. 이달 들어 매도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매도 기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외 현지법인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외국인들의 시각에 다소 변화가 감지되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애초에는 단순하게 주식 비중을 줄여놓고 보자는 측면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투자 측면에서 주식 등 위험자산의 매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외국인 매도공세의 원인을 찾고 있다. 박석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와 무관하게 경기 요인으로 외국인들이 이머징마켓에서 손을 떼고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인도와 러시아 편입비중을 크게 줄였는데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여타 신흥 국가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이를 다시 줄이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매도공세 언제까지= 일단 미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해야 외국인 매도세가 완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불안하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미국 증시가 인플레이션 우려로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외국인이 계속해서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결국 미국 증시 하락이 언제 멈추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최근 매도에 나서는 외국인들은 헤지펀드나 뮤추얼펀드 등 단기성 자금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선행지표 격인 미국 증시 반등이 선행되어야 외국인 매도세가 주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도 “물가관련 경제지표 등의 결과가 관건인데 일단 어느정도 주가에 부담이 반영됐기 때문에 미국 증시가 반등하면 외국인 매도도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