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공식 개통되는 국내 첫 모노레일인 대구 도시철도 3호선(하늘열차·Sky Rail)이 흥행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란색 외관이 도시미관과 어울리는 데다, 출퇴근 교통체증이 심한 도심 지상을 평균 11m 높이로 빠르게 지나기 때문에 시민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노레일은 궤도가 하나인 철도로 전 세계 7개국에서 관광이나 시내교통수단으로 애용되고 있지만, 국내서 선 보인 것은 대구가 처음이다.
일부에서는 대구의 하늘열차가 관광증대 효과로 이어져 내수진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22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의 남북인 북구 칠곡~수성구 범물동 구간(23.95㎞)을 달리는 도시철도 3호선은 경전철인 모노레일로 건설돼 23일 개통된다. 대구 지하철 1·2호선과는 달리 도심 상공을 달리기 때문에 '하늘열차'(Sky Rail·사진)로 불린다. 열차 이름은 시민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국내 여러 도시에서 AGT(부산·의정부), 자기부상열차(인천) 등 다양한 형태의 경전철이 도입됐지만 모노레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노레일은 다른 경전철에 비해 시공이 간단해 건설비가 저렴하다. 실제 총 사업비는 1조4,913억원으로, 지하철에 비해 건설비는 절반, 운영비는 1/4 수준으로 경제적이라는 평가다. 바퀴가 고무여서 달릴 때 쇳소리가 나지 않아 주행소음이 거의 없는 것도 특징이다. 이 때문에 도시미관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주거지역이나 노선 건설이 까다로운 도심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도시철도 3호선은 무엇보다 지상 7∼29m(평균 11m) 높이의 궤도(선로)에서 도심을 가르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기존 도시철도(지하철)와 달리 도심을 지상으로 통과함에 따라 도시미관이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3호선이 지나는 도심 건물의 경관도 확 바뀌었다. 대구시는 3호선 주변 건물 옥상 120곳에 채소원·플라워정원·잔디정원 등 하늘정원을 조성했고, 불량경관시설물 2,290건을 정비했다. 3호선을 타고 창밖을 내다 보면 도심속 건물옥상이 한 폭의 그림과 같은 다양한 정원을 볼 수 있도록 해 그 자체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세월호 사고 이후 높아진 시민들의 안전의식을 맞추기 위해 안전시설도 크게 보강됐다. 전 역사에 스크린 도어가 설치된 것은 물론 차량 화재발생시 자체 소화될 수 있도록 고압자동분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운행시 일부 장치에 고장이 발생하면 다른 장치가 그 기능을 대신하는 '이중 안전방식'과 지상대피 시설 등도 설치했다. 3호선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성능 검증시험과 기술시운전, 60일간의 영업시운전을 모두 통과하며 안전성이 검증됐다.
무엇보다 도심정체를 피해 공중으로 이동하다 보니 출퇴근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대구시는 3호선 개통으로 칠곡~범물간 소요시간이 승용차 대비 26분 단축되고, 도시철도의 수송 분담률도 현재 1·2호선의 9.7%에서 16.07%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호선 명덕역은 1호선과 신남역은 2호선과 각각 환승이 가능하다. 3호선은 역사 30개를 비롯, 정거장 30곳, 차량기지 2곳 등을 갖췄으며, 시속 50∼70km로 운행한다. 3량 1편성으로 편성열차의 길이는 46m, 정원은 265명(량당 84명)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도시철도 3호선은 타 도시와 차별화된 대구의 자랑거리로, 대구를 알기 위해 꼭 한번 타봐야 할 랜드마크적인 교통수단이 될 것"이라며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한편 23일 수성구 어린이회관 광장에서 열리는 도시철도 3호선 개통식에는 권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기관단체장,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