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정보기술(IT) 부품주들이 ‘삼성 바람’에 된서리를 맞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IT부품주의 중장기 가능성이 여전하다며 조정시 매수 전략을 권했다. 13일 코스닥시장의 중소형 IT부품주들은 삼성전자의 2ㆍ4분기 실적악화 영향으로 대거 하락했다. 성적이 양호했던 LCD 관련주의 경우 신성델타테크의 주가가 5.66% 하락 반전하고 디에스엘시디ㆍ태산엘시디가 2%대 떨어졌다. 또 탑엔지니어링도 3.28% 하락했고 우리이티아이ㆍ디엠에스ㆍ피에스케이 등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관련주 역시 국제엘렉트릭(3.47%), 디아이(3.72%)를 비롯해 아이피에스ㆍ신성이엔지ㆍ아토ㆍ피에스케이ㆍ원익 등 많은 업체가 2~3%대 하락했다. 휴대폰 부품업체 중에서도 인탑스ㆍ이노칩 등이 1%대의 내림세를 보였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IT주의 실적이 악화된 다음 분기에는 가격인하 압력 등으로 인해 부품업체의 타격이 컸었다”며 “이를 반영한 실적 실망매물이 중소형 IT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점도 하락폭을 키웠다. 외국인들은 이날 순매수를 유지했던 IT소프트웨어 업종마저 ‘팔자’로 전환하는 등 코스닥 IT부품주 전반에 대한 매도세를 한층 강화했다. 하지만 이 같은 약세에도 불구하고 IT부품주의 장기 성장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 연구원은 “2월 낸드 가격에 이어 4월 LCD 패널, 5월 D램 가격이 잇달아 저점을 찍고 반등한 상황이어서 하반기 기대감이 실적으로 입증될 전망”이라며 “미국증시 강세의 주역도 반도체 관련주로 하반기 기대감은 IT부품주에도 점차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IT부품주의 약세 원인 중 하나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라며 “오름폭이 큰 점이 외국인의 차익 매물을 강화시키고 있지만 상승 탄력은 여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