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美AIG '증권' 매각 가격싸고 막판 진통6개월 이상 끌어오며 6월 말을 시한으로 진행됐던 현대투신증권 매각협상이 이달 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또 현대측의 현대증권 매각 동의로 급진전을 보이던 미 AIG컨소시엄과 현대그룹간의 현대증권 매각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24일 "금융감독위원회에서 당초 6월 말까지 AIG와 현투 매각협상을 매듭지을 계획이었지만 현대증권 매각이 결론나지 않아 시일이 지체되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협상이 마무리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위의 한 관계자도 이와 관련, "AIG와 현대측이 증권 매각에 원칙적으로 동의했지만 가격결정을 놓고 여전히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와 AIG간 협상도 현대증권 매각협상이 마무리된 후에야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와 AIG는 현대증권의 투입자금을 줄여 투신 쪽으로 넣기 위해 증권의 매입가격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는 반면 현대측은 시가에 어느 정도 프리미엄을 보장받으려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지난 22일 국회 정무위 답변에서 "현대투신의 실사 차이를 조정하고 나면 출자규모와 구조가 결정되며 정확한 공적자금 투입 규모는 현재로서는 추산하기 어렵다"며 "AIG는 현대투신 인수계약 체결을 원하고 있으며 특별한 사항이 발생하지 않는 한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