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지방 분양시장 살아나나

추가 규제완화 기대감에 투자분위기 회복 조짐<br>여수 등 대형평형 청약률 중소형 추월 현상도<br>"국지적인 현상…섣부른 투자는 금물" 지적도

미분양아파트에 대해 정부가 추가로 규제완화를 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지방 분양 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소형보다 중대형의 경쟁률이 더 높게 나타나는 단지도 눈에 띄어 투자 분위기가 살아나는 양상이다. 이는 이달 말부터 전매제한 금지가 완화되는데다 양도세 중과 폐지 등 세제와 금융규제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청약이 가세한 때문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전남 여수 웅천택지지구에서 청약 접수를 마친 ‘신영웅천지웰’에서 보기 드문 현상이 나타났다.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왕따’ 신세를 면치 못하던 중대형의 인기가 소형을 앞질렀다. 총 150가구를 공급하는 83㎡형의 경우 81명이 청약해 경쟁률이 0.54대 1에 그쳤지만 114㎡형의 경우 총 934가구 공급에 1,342명이 접수해 1.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은 “최근 부동산 시장과 전혀 다른 양상이다”라며 “‘더 큰 집은 없냐’고 물어온 투자자도 상당수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영조주택이 부산 명지지구에서 공급한 ‘퀸덤’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퀸덤3차 B4블록은 126~355㎡형 898가구로 이뤄진 중대형 단지로 355㎡형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4,510만원이어서 고분양가 논란까지 불렀던 곳이다. 그러나 지난 4일 청약접수를 마친 결과 우려와 달리 총 24개의 분양단지 가운데 8개가 순위 내에서 마감됐고 청약률 50%를 넘긴 단지도 5개에 달했다. 특히 294㎡형의 경쟁률이 1가구 모집에 17명이 몰렸고 267㎡형, 355㎡형도 각각 4명 모집에 7명이 접수했다. SK건설이 부산 해운대에서 공급한 SK VEIW도 분양 물량 모두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순위 내에서 마감됐다. 신영의 한 관계자는 “지방 시장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가 투자를 이끌고 있다”며 “대출완화 등의 미분양 대책만 나온다면 중대형 시장에 다시 봄바람이 불어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올 초 까지 부산 수영ㆍ해운대구, 울산 남ㆍ북구 등을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한 데 이어 이 달 말부터 지방 민간주택의 전매제한을 폐지하고 공공주택의 전매제한 기간도 1년으로 단축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이 같은 분양호조가 지역개발 호재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만 나타나고 있는 데다 규제 완화 범위도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섣부른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규제완화는 정부입장에서도 신중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며 “설령 규제완화가 이뤄지더라도 현재로서는 그 폭을 가늠할 수 없는 만큼 투자에는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