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총재 "京단위 통계 이미 사용중"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한은 금융망을 통해 거래된 금액이 총 2경2,000조원으로 파악돼 이미 경(京) 단위 통계를 사용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박 총재는 국회 재경위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통해 이같이 언급, 화폐단위 변경(리디노미네이션)의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박 총재는 화폐제도 개선 문제가 선진국 진입을 위해 반드시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특별대책팀을 구성, 유럽 12개국의 화폐제도 개선을 집중 연구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 연구에는 위조지폐 방지를 위해 19가지의 첨단 위폐방지장치를 포함시키는 문제와 도안 인물, 규격, 용지의 품질개선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박 총재는 그러나 화폐제도 개선은 정부가 결정할 사항이며 정부가 먼저 이 문제를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결정하면 한은이 연구자료를 국민에게 공개, 찬반토론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화폐단위 변경으로 인플레이션이 유발되거나 사유재산의 침해 소지가 있다는 반론이 있으나 이는 한은의 연구결과를 잘 모르고 과거 화폐개혁의 악몽을 떠올리는 데서 비롯된 기우라고 답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입력시간 : 2004-10-13 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