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안개의 습격

지난달 18일간이나 연무·박무 현상<br>이달에도 냉·온탕 날씨로 지속될듯<br>항공기 운항 차질 빚고… 호흡기 질환 신경써야… 외출땐 마스크 착용을

지난달에 이어 12월 들어서도 안개가 끼는 날이 잦을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에도 북쪽의 찬 공기와 남서쪽의 따뜻한 공기가 교차하거나 주기적으로 순환하는 경우가 많아 안개가 자주 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개인들도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12월에도 안개 잦아=최근 들어 안개가 끼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4일부터 8일까지 5일 연속 안개가 나타난 것을 비롯해 30일 중 18일간 연무(먼지)나 박무(엷은 안개) 현상이 있었다. 안개가 자주 나타나는 것은 추운 날씨와 따뜻한 날씨가 반복되면서 수증기가 많아지는데다 바람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이달도 추운 날씨와 따뜻한 날씨가 반복되는 날이 많아 안개현상이 자주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지난 11월30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안개는 2일 오전까지 이어지다 오후 들어 한 차례 비가 내리면서 걷힐 것으로 예상했다. ◇항공기 결항 잇따라=서해안과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낀 짙은 안개로 시정거리가 줄어들면서 이날 일부 항공편이 결항됐다. 김포공항에서는 오전6시40분 김포에서 울산으로 가는 아시아나 항공기를 비롯해 7시10분과 8시25분 김포를 출발해 광주로 가려던 아시아나편과 대한항공편이 연이어 결항됐다. 김포와 무안ㆍ울산ㆍ청주ㆍ대구ㆍ광주ㆍ사천 공항 등에는 가시거리가 짧은 '저시정' 특보가 내려져 이날 오전 총 24편의 비행기가 뜨지 못했다. 항공편이 취소됨에 따라 이용객의 불편도 컸다. 특히 평일 오전이라 비즈니스 승객이 많아 대체 교통편을 구하느라 바삐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건강관리 각별히 주의해야=잦은 안개는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신경 써야 한다. 보통 안개가 끼는 날은 일교차가 커 신체 적응력이 떨어지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감기ㆍ천식 등 호흡기 질환에 쉽게 걸리거나 기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서울 성북구의 한 소아과 원장은 "최근 아침ㆍ점심의 기온차가 크고 잦은 안개로 먼지농도가 높아서인지 소아 감기환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기존에 약을 끊었던 천식 질환자들도 증상이 악화돼 병원을 찾은 경우가 있다"고 소개했다.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안개 낀 날은 대기 중 수증기가 많다 보니 수증기가 먼지를 흡착해 생기는 미세먼지 농도도 높은 경우가 많다"며 "호흡기질환자나 노약자 등은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럴 때는 극심한 일교차에 대비해 얇은 옷을 여러 벌 껴입어 체온조절에 신경 써야 하며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 호흡기질환 환자들은 외출시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외부공기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 급작스러운 천식발작 등 응급 상황시 사용할 수 있는 흡입제 등을 지참하는 것도 좋다. 안갯속의 미세먼지가 눈에 닿으면 자극성 각결막염과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유발될 수 있는 만큼 손으로 눈을 비비지 말고 외부라 하더라도 화장실을 이용해 수시로 손을 씻어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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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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