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올림픽 개막 앞두고 '안전 비상'

中 신장 위구르서 폭탄테러로 경찰 16명 사망<br>무장경찰 부대에 수류탄 던진 용의자 체포<br>이슬람 분리독립주의 단체 등 배후로 지목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나흘 앞둔 4일 중국에서 폭탄테러로 16명이 경찰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올림픽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AFP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 도시 카스(喀什ㆍ카슈가르) 변경지역에서 이날 오전 폭탄을 실은 차량 두 대가 무장경찰 부대로 돌진, 수류탄 2개를 던져 훈련중이던 경찰 16명이 사망하고 또 다른 16명이 부상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5분 두 대의 차량이 카스 변방에 주둔하던 부대에 난입했으며, 부대에서 훈련 중이던 경찰 10명이 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었으며, 차에서 내린 두 명의 테러범이 칼로 주변을 위협하며 내부로 침입해 훈련 중이던 대원들을 향해 2개의 수류탄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2대의 덤프트럭에서 수류탄을 던진 용의자 2명은 현장에서 체포돼 현재 조사를 받고 있으나 아직 신원은 드러나지 않았으며, 관계 당국은 피해현장을 봉쇄하고 자세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사건의 배후로는 국제 테러조직이나 분리 독립을 원하는 소수민족 무장단체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카스는 타지키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변방 도시로 수니파 이슬람교도들이 밀집한 곳이어서 중국에 대한 테러를 공공연히 주장해 온 신장 위구르 분리독립주의 단체인 투르키스탄이슬람당(TIP) 등이 테러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TIP는 최근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중국 윈난성 쿤밍(昆明)시에서 발생한 버스 연쇄 폭발사건이 베이징올림픽을 저지하기 위한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중국 공안당국은 티베트 유혈사태 이후 신장위구르자치구와 이슬람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왔으며, 올해 상반기 올림픽 파괴를 기도한 위구르족 테러조직 5개를 적발해 82명을 구속했다. 또한 최근 들어서는 TIP가 베이징올림픽 테러공격 감행을 예고한 가운데 버스 테러에 대한 대비를 대폭강화, 베이징은 물론,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와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사복경찰이 시내버스에 탑승해 위험인물을 색출하는 등 경비활동에 들어갔다. ◇위구르 독립운동세력=위구르족은 8세기 중앙아시아와 신장 지역에 이주한 투르크계 민족으로 대다수가 이슬람 수니파이며, 1933년과 1944년 동투르키스탄공화국 수립을 두 차례 선포했을 만큼 독립의지가 강하다. 이후 1955년에는 중국에 위구르자치구가 성립됐지만 독립운동이 계속됐으며 1990년대 들어 옛 소련 붕괴 이후 중앙아시아 지역의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와 해외 위구르족의 지원이 강화되면서 분리투쟁이 격화하고 있다. 위구르 독립단체로 주목받는 곳은 1993년 결성됐다가 해체된 뒤 1998년 다시 조직된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ETIM)으로 전문가들은 TIP와 이 단체가 이름만 다른 동일체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01년 미국 9·11 테러 이후 “동돌궐(투르키스탄) 세력이 오사마 빈 라덴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해 2002년 유엔은 ETIM을 테러조직 명단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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