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침체에 빠진 주식시장을 살리기 위해 총 150억달러(약 15조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 같은 규모는 중국 증시에서 유통되는 전체 주식 시가총액의 10분의 1에 해당한다.
뉴욕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중국 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이용해 이 같이 보도하고 이번 투자펀드 조성은 이제까지 나온 증시 부양책 중 가장 획기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앞서 △자사주 매입제도 도입 △배당소득세 인하 △증권사에 대한 구제금융 등 증시 활성화 대책을 잇따라 내놓았으나 증시를 살리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400여개의 국영기업이 상장된 상하이와 선전 증시는 지난 2001년 기록한 최고점에 비해 각각 40~50% 정도 추락했다. 지난 주 상하이주가지수는 1997년 이후 처음으로 1,000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규모 자금투입이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확산시켜 당국의 의도와 달리 상황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