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분식회계, 가계 및 신용카드대출 연체 등으로 국내 금융회사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규모가 석달새 5% 가까이 증가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1,527개 국내 금융회사의 부실채권 규모는 33조3,000억원으로 작년말의 31조8,000억원에 비해 1조5,000억원(4.7%)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총여신에 비해 고정이하여신(3개월이상 원리금상환이 연체된 여신)비율은 3.9%로 작년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 여신건전성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권별로 보면 은행은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 가계 및 신용카드채권의 연체 증가 등으로 부실채권이 전년 말 대비 3조6,000억원(23.8%)이나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3%에서 2.7%로 높아졌다. 비은행은 카드회사와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의 부실채권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종합금융회사, 리스회사, 할부금융회사, 신기술금융회사의 감소로 인해 전체 부실채권 규모가 10조1,000억원에 그쳐 작년말 대비 1조9,000천억원이 줄었고 부실채권 비율도 8.7%로 2.0%포인트 감소했다.
카드사의 부실채권은 2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8.1% 늘었고 저축은행과 신협은 3조1,000억원과 1조원으로 각각 6.9%, 25% 증가했다. 부실채권 비율은
▲카드사가 1.2% 오른 5.2%
▲저축은행이 0.1%포인트 오른 14.9%
▲신협이 1.7% 오른 9.6% 등이었다. 보험은 부실채권 비율이 0.2% 포인트 줄었으며 증권과 투신도 3.8%, 2.0%포인트씩 각각 감소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