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생산자물가가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냉해파고'가 영향을 미친 탓으로 국내 경기지표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는 데 이어 물가까지 많이 올라 유로존 사태만 아니었으면 기준금리 상승 분위기가 훨씬 달아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0일 내놓은 '2010년 4월 생산자물가 동향'을 보면 4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전달보다 0.8% 올랐다. 이는 지난해 7월의 1.2%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1월부터 매월 0.4%, 0.5%, 0.7%, 0.3%, 0.6%을 기록하며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여왔다.
4월 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3.2%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월 3.5%를 기록한 후 최고치이다.
물가가 이렇게 오른 것은 냉해와 원자재 값 상승이 동시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농림수산품의 경우 전월 대비로는 1.2%,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3.0% 올랐다. 곡물(전월 대비 -11%)과 채소(-3.3%)가 떨어졌으나 과실(5.6%)과 수산식품(17.0%)이 많이 올랐다.
공산품도 전월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3.6% 상승했다. 코크스ㆍ석유제품(전월 대비2.0%)과 1차금속제품(4.0%)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냉해로 농산물이 많이 올랐고 공산품도 1차금속제품ㆍ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물가 상승폭이 하반기로 갈수록 커질 것이 자명하다는 점인데 유로존 사태가 진정되고 나면 기준금리 인상 압력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