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세권 개발 사업이 중견 건설 업체의 틈새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서울시가 지하철 역세권에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을 지을 경우 용적률을 최고 500%까지 높여주면서 일부 중견 업체들이 사업 진출을 위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 건설 업체인 H건설 등 몇몇 업체들은 역 중심에서 반경 500m인 역세권 개발 문제를 놓고 수익성 분석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H건설의 한 관계자는 “시장이 침체돼 있어 대규모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역세권 개발은 비교적 규모가 작고 전망도 밝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역세권에 시프트 공급을 늘리기 위해 시프트 건축계획을 포함하는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할 경우 용도지역을 변경해 용적률을 높여주고 완화된 용적률의 절반을 시프트로 회수한다. 사업 대상지는 2ㆍ3종 주거지역으로 전용주거지역은 제외되며 1종 일반 주거지역 및 다른 용도지역의 경우 주변 여건 등을 감안해 포함될 수 있다. 2ㆍ3종 주거지역은 준주거지역으로 변경돼 시프트 공급, 우수디자인, 커뮤니티 지원시설 등의 요건을 갖추면 허용 용적률이 430%로 높아지게 된다.
서울시 주택공급과의 한 관계자는 “현재 대흥역 주변이 지구단위 계획지구로 지정됐고 용산구 문배지구(삼각지역)는 지구단위계획 사전 자문이 완료됐다”며 “사실상 모든 역세권이 사업 대상지”라고 말했다.
역세권 개발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면서 강남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지만 역 중심에서 반경 250m부터 500m까지는 지형ㆍ기반시설ㆍ건축물 등 인접한 주변 여건을 감안해 선택적으로 준주거지역으로 변경되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자산컨설팅 업체 리얼티허브의 최황수 대표는 “역세권은 도심형 생활주택 등의 도입으로 투자성이 높아졌다”며 “역세권 중에서도 강남권의 2ㆍ3ㆍ7ㆍ9호선 주변이 먼저 영향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