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협상대표와 이들의 회동을 중재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평화협상 예비회담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케리 장관은 “앞으로 9개월에 걸쳐 최종적 지위(final status)에 관한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2주 내로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 영토 중 한 곳에서 다시 만나 실질적인 대화를 위한 양자 교섭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의론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우리는 회의에 빠질 시간이 없다”며 “대립을 종식할 책임을 우리 다음 세대에도 물려줘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리브니 대표는 에라카트 대표를 향해 “협상과정에서 과거의 일을 두고 다투기보다는 미래를 위한 해법을 창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에라카트 대표도 “이번 노력이 성공하면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된다. 이제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자신의 독립적 주권국가를 가질 때”라고 답했다.
양측은 협상 기간에 일방적으로 협상에서 이탈하거나 대화를 결렬시킬 행위를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 고위 관계자들이 전했다. 또 이스라엘이 조만간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의 열악한 생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조처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국경선 확정, 팔레스타인 난민, 동예루살렘 합의, 정착촌 건설 문제 등에서 양측의 의견 차이가 커 적지 않은 난항이 예상된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요구대로 점령지역 내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중단하겠다는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 국무부의 고위 관계자는 "정착촌 건설 활동이 일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