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지난 97년 10월 이후 1년4개월만에 처음으로 미국시장에서 상업어음(COMMERCIAL PAPER)을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산은은 다음달 장기자금조달을 위해 외화산금채 발행도 계획하고 있어 신용등급 상향조정 이후 국내금융기관의 외자조달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산은은 9일 미국의 리만브라더스를 주간사로 3개월 만기에 리보(LIBOR·런던은행간금리)+167BP(1.67%)인 6.7%의 이자율로 5,000만달러 규모의 상업어음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상업어음은 신용상태가 우량한 은행이나 일반기업이 단기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무담보 약속어음으로 시장상황에 따라 수시로 발행할 수 있지만 신용도가 좋아야 가능하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은행들은 발행이 비교적 자유로운 유럽시장에서 유로 CP를 발행한 적은 있으나 조건이 까다로운 미국시장에서 발행에 성공한 것은 산은이 처음이다.
산은 관계자는『무디스사가 산은의 신용등급을 국가와 같은 BAA3로 상향조정한 후 해외차입 가산금리가 300BP이하로 떨어지는 등 차입여건이 많이 좋아졌다』며 『올해 2억달러 안팎의 CP발행으로 단기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산은은 장기자금 조달을 위해 다음달 10억달러 규모의 외화산금채도 발행한다. 10년만기 외화산금채의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무디스사가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발표하기 이전에는 300BP를 넘었으나 발표 후 200BP대로 떨어져 9일 현재 287BP까지 내려갔다. 【우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