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아하·화학] <12>한류 난방열풍 이끄는 PE파이프

“밤마다 펄펄 끓는 방바닥 위에서 빵처럼 구워지는 습관이 있다.” 100년전 스웨덴 기자 아손 그렙스트의 눈에는 아랫목에 옹기종기 몰려 있는 가족들의 모습이 오븐속에 구워지는 빵처럼 보였다. 선사시대부터 발전된 온돌문화는 우리 주택문화의 고유한 특징이다. 고풍스러운 벽난로보다 뜨거운 바람을 불어내는 온풍기보다 뜨뜻한 아랫목이 앉아서 생활을 하는 우리 정서에 더 어울린다. 방바닥 밑에 돌(구들장)을 깔고 직접 불을 때 난방을 하던 예전과 달리 요즘 온돌은 뜨거운 물을 파이프로 순환시켜 바닥을 데워 난방을 한다. 이 때 사용되는 파이프는 고압력, 고온에도 잘 견뎌야 하므로 철이나 동 같은 금속 파이프를 사용했다. 하지만 금속파이프는 부식이 문제. 녹슨 파이프는 겨울철 온도변화에 견디지 못하고 터져 버리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지금도 겨울철 보일러가 터졌을 때 난감했었음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금속파이프의 단점을 극복하며 나온 것이 폴리에틸렌 파이프. 폴리에틸렌은 가공성, 유연성 등이 우수해 전선피복ㆍ필름ㆍ쇼핑백 등에 다양하게 사용된다. 보통 파이프라고 하면 PVC(폴리염화비닐)를 떠올리지만 바닥에는 열에 강한 PE파이프가 금속파이프를 대체했다. 최근 우리나라의 온돌바닥문화가 중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베이징에 새로 짓는 고급주택이나 아파트에 온돌문화를 응용한 보일러가 덩달아 국내에서 생산하는 파이프용 폴리에틸렌 및 관련 상품의 수출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드라마ㆍ노래 등 엔터테인먼트 뿐만 아니라 우리 주택문화도 ‘한류열풍’을 타고 있는 셈이다.<자료협조=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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