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換관리 실무자의 고충

최근 환율이 급변함에 따라 외화로 수출입계약을 체결하거나 외화표시 자산 및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환리스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환리스크는 기업의 수익성과 안정성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만큼 무엇보다 예방책이 중요하다. 경험에 비춰보면 해외 수출 비중이 커졌던 지난 2004년 정도에 환율 변동의 중요성에 대해 절실히 깨닫기 시작했던 것 같다. 당시에는 대부분의 업체가 막연히 앉아서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하기를 바랄 뿐이었다. 환율 관련 정보가 없었다기보다 정보를 분석하고 분석한 결과에 대응하는 능력을 갖추지 못했던 결과라고 생각된다. 이듬해인 2005년에는 금융권 실무자들과 여러 경제연구소 등의 환율지표 등을 기준으로 나름대로 환헤지를 시작했지만 하반기 환율 예측이 빗나가면서 잠 못 드는 밤이 여러 날이었던 기억도 새롭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 2~3년간 환율대응력을 꾸준히 향상시킨 결과 환율 변동이 극심했던 지난해는 예상했던 만큼의 환손실을 피하는 등 나름대로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년간 기업의 환관리 실무자로서 쏟아지는 정보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예측을 할 수 있는 전문성을 겸비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영진에 제대로 된 환율 리스크 관리 대응책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몸소 체험했다. 결국 어느 정도 노하우가 쌓인 후에야 전문성을 갖게 되는 것이 기업의 현실이라고 본다. 특히 실무자가 전문성을 갖고 대응책을 마련했다 하더라도 확고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경영진이 없다면 이런 노력도 무용지물이 된다. 실무자의 노력 끝에 나온 대응책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실무자들이 전문능력을 쌓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환율과 같은 불확실한 요인에 대비하려면 전문인력의 합리적인 예측과 이를 신뢰하고 지지해주는 경영진의 확고한 의사 결정이 선행돼야 한다. 극심한 경쟁 환경 속의 수출기업들이 환율 변동으로 더욱 힘든 상황을 맞고 있다. 환관리에 대한 정보 제공 및 경영진의 신뢰와 적정하고 안정적인 환율을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통해 중소기업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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